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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워싱턴 주68

뒤집힌 바위산, Klahhane Ridge 등산을 하다 보면 산 위에서 모래밭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땅바닥이 뒤집혀 바위가 빠딱 서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오래전에는 이곳이 바다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위의 웃는 얼굴이 살아있습니다. 산이 높아 그늘에 앉아있으니 아직 여름인데 금방 써늘해집니다. Klahhane Ridge @ Olympic National Park 2017. 8. 21.
산 넘어 산, Sunrise Ridge 꼬불꼬불 산길로 17.5 마일 (28 Km) 들어간 곳의 밤하늘은 주변에 불빛이 없어 별이 어마 무지하게 쏟아져 내립니다. 먼동이 터 올 무렵 깊은 산속의 새벽 공기는 팔월 중순인데도 긴팔 옷을 꺼내 입게 만드네요. Hurricane Ridge Visitor Center에서 출발하여 해돋이 언덕 (Sunrise Ridge)을 지나 Klahhane Ridge, Angeles Lake까지 가는 산행입니다. 산에서 만난 노루 한 마리가 강아지처럼 졸졸 우리 뒤를 따라오네요. 먼저 내려와 있던 노루들과 만나 아침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한가족인가 봅니다. 산행 길이 산 넘어 산인데도 너무 좋습니다. Sunrise Ridge @ Olympic National Park 2017. 8. 21.
반 트럼프 공원, Van Trump Park 온 동네가 잿빛으로 변했다. 며칠 전 아침에 이상하게 눈앞이 뿌연 것 같은데 문득 눈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쓸데없이 아는 게 많아서 ) 브리티시 컬럼비아 (캐나다 밴쿠버 북쪽)에 산불이 났는데 그 연기가 남쪽으로 내려와서 미국 시애틀 하늘을 온통 뿌였게 만든 것이라네요. 차로 네, 다섯 시간 거리는 될 텐데 산불이 얼마나 야무지게 났으면.... 당분간 비도 오시지 않을 텐데 어쩜 눈산 남쪽 출입구로 들어가 롱마이어 (Longmire)를 지나고 2 마일쯤 더 가서 크리스틴 폭포 (Christine Falls) 부근 등산로 입구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주차장이 작아 주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 트럼프 공원에 도착하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계곡 방향 (위 사진)이고, 오른쪽.. 2017. 8. 6.
한여름 눈 속에서 피는 야생화, Heather - Maple Pass Loop 일 년 중에 여덟, 아홉 달을 눈 속에서 지내다가 한여름에 잠깐 꽃을 피우고, 다시 눈 속에서 내년을 기다리는 야생화가 있습니다. 꽃도 조그마하고, 키도 작고, 향기도 없어 어찌 보면 볼품없지만, 눈 속에서 기다린 세월의 안타까움 만큼 색깔은 눈부시게 찬란하고, 생명력은 보통 들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한여름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눈 녹은 물로 여름 내내 살아남아 다시 눈 올 때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야생화이지만 그 생명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Heather - Maple Pass Loop @ Rainy Pass (20번 도로) 2017. 7. 25.
눈 속에서 깨어나는 단풍령의 여름, Maple Pass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주차장부터 눈이 쌓여 산행 엄두도 못 내던 곳인데, 그래도 한여름이라고 속살을 보여줍니다. 지난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와서 올해는 산행할 수 있는 기간이 두, 세 달 되려나... Heather - Maple Pass Loop @ Rainy Pass (20번 도로) 2017. 7. 25.
백의 얼굴, Heather Pass 등산로 한 곳에서 산모퉁이 돌 때마다 만나는 서로 다른 백의 얼굴,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Heather - Maple Pass Loop @ Rainy Pass (20번 도로) 2017. 7. 25.
산행 특별보너스, Lake Ann 등산로 입구에서 오른쪽 산 방향 (Lake Ann)으로 일 마일쯤 오르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 아래로 내려가면 Lake Ann, 오른쪽 오르막이 Heather Pass 가는 길입니다. 산 아래 보이는 작은호수는 Lewis Lake 입니다. Heather - Maple Pass 가는 길에 만난 Lake Ann, 그 모습이 너무 이뻐 오늘 산행 특별 보너스입니다. Heather - Maple Pass Loop @ Rainy Pass (20번 도로) 2017. 7. 25.
시시하지 않은 시시 비치, Shi Shi Beach 오솔길을 따라 벼랑 끝에 도착할 때 까지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벼랑을 내려가는 순간, 태평양 파도소리에 놀라고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검은 모래, 흰모래가 섞여 만든 환상적인 해안에는 기암괴석이 장관입니다. 절대 시시하지 않은 시시 비치가 내가 알고 있던 멋진 바다의 기준을 바꿔줍니다. Shi Shi Beach @ Neah Bay 2017. 7. 5.
한번 끝까지 가 보세요, Point of the Arches 해안선 따라 까마득히 보이는 곳. 모래밭을 걸으며 '이 정도 왔으면 됐어, 그만 돌아갈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끝까지 가 보세요. 갑자기 상상도 못 한 절경이 펼쳐집니다. Point of the Arches @ Neah Bay 2017.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