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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시애틀 삶94

구름 위에 둥둥, Boundary West 짙은 운무가 산을 덮어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어졌습니다. 발걸음은 등산로를 오르고 있지만 보이는 것은 짙은 운무뿐이네요. 그런데, 산을 오르니 순식간에 운무가 사라지며 전망이 열립니다. 앗싸 ^ ^ 세인트 헬렌 산 서쪽 경계 (Boundary West) 산행기입니다. Hummocks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해서 Johnston Ridge까지 왕복 10 마일 (16.1 Km), 2,400 피트 (732 m)를 오르는 산행입니다. 등산로 입구까지 이동시간이 많이 (왕복 7 - 8 시간) 걸리고 산행 거리가 제법 멀어 당일 산행으로는 부담스럽지만, 오르는 경사가 완만하고 전망이 좋아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산비탈 경사가 심해서 등산로에 눈이 쌓여있으면 많이 위험합니다.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고 어.. 2022. 7. 12.
가족 여행 가족 여행이라고 넋 놓고 쉬는 것이 얼마만인가. 이민 생활에 마음이 얼마나 각박했으면 가족 여행은 20년 전쯤 라스베가스 갔다 오고는 처음인 것 같네요. 샌프란시스코 사는 아들이 휴가라고 집에 와서 올림픽 국립공원 근처에서 주택을 빌려 머물렀습니다. Port Townsend에서 배를 타고 캐나다 국경 근처로 고래를 보러 갑니다. 커다란 고래를 여러 마리 볼 수 있었지만 고래가 물 위로 오르는 순간을 담기가 쉽지 않네요. 고래마다 꼬리를 보고 이름을 붙여 주었답니다. Heart O' the Forest, Hoh Rain Forest Hall of Moss, Hoh River Trail to Mineral Creek Falls @ Olympic National Park Whale Watching @ Port.. 2022. 6. 16.
실패한 눈길산행, Excelsior Pass Snowshoe 그나마 눈사태나 조난을 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산행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음날 아침에 보니 눈이 퉁퉁 부었네요. 4월 말에 눈길 산행을 하였으며 등산로 입구에서 약 1 마일 지점부터 눈길이 시작되었고 산 위에는 온통 눈에 덮여 보이지 않지만 눈이 2 - 3 미터쯤 쌓여 있는 것 같습니다. 산행 거리는 8.4 마일 (13.5 Km)이고, 오르는 높이 3,550 피트 (1,082 m), 산 높이는 5, 614 피트 (1,711 m)인 눈길 산행 치고는 쉽지 않은 곳입니다. 보통 봄철에는 눈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위험이 더 커서 눈길 산행을 피하고 있지만, 올 4 월에 눈이 많이 와서 대부분의 산에 눈이 쌓여있고 몇 년 전 여름에 올라보니 정상에서 전망이 좋아서 시도하였습니다. 서북미 눈사태 센터.. 2022. 4. 26.
속이 보인다 드디어 속이 보인다. 어여쁜 시절 보내고 원숙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쁘네요. 2022. 4. 16.
산책길에 산책길에 쏟아지는 봄빛을 담았습니다. 마른 가지에서 잎이 돋아나는 것이 화려한 꽃보다 느낌이 신선합니다. 2022. 4. 2.
껌 벽 껌이 덕지덕지 붙은 누추한 벽인데 이것도 명물이라네요. 지저분해서 어찌 보면 흉물 같아 보이지만 오늘도 방문객들이 열심히 껌을 붙이고 갑니다. 시애틀에서 일을 마치고 미리 지불한 주차 시간이 많이 남아 조금 걸었습니다. 구형 건물 (The Spheres)과 주변 빌딩들이 아마존 본사이고 하얀 천막은 코로나 임시 검사소입니다. 거리가 한적한 것을 보니 아직까지 아마존도 일부 직원들만 출근하나 봅니다. 여기는 벽에 스티커를 잔뜩 붙여 놓았습니다. 을씨년스러운 뒷골목에 벽화를 그려놓으니 훨씬 보기 좋네요. 주차금지 푯말도 재미있게 그려 놓았습니다. 시애틀 재래시장 (Pike Place Market) 옆골목에 있는 껌 벽 (The Gum Wall)입니다. 껌의 색상도 다양합니다. 노숙자들이 보도에 텐트를 쳤다더.. 2022. 3. 4.
호빗의 숲, Iverson Spit Preserve 땡땡이치고 한 바퀴 돌고 차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고 왔습니다. 호빗의 숲, 구간 거리는 짧지만 인상은 역시 강렬하네요. 바닷가에서 보이는 마을은 Stanwood이고 뒷산은 Mount Baker입니다. 여기는 Verlot 근처의 Three Fingers와 Mt Pilchuck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닷가를 걸으며 느껴지는 찐한 갯내음이 좋네요. 바닷가를 지나 호빗의 숲으로 접어듭니다. 숲에 나무들이 울창해서 통행로는 조금 어둡고 높이가 낮습니다. (난쟁이 호빗들이 살고 있는 곳이니 당연히 통로 높이가 낮겠죠.) 잠시 걷고 나니 기분이 확 상괘 해 지네요. 일이 한가 할 때 쭈그려 있는 것보다 백번 나은 것 같습니다. ^ ^ Iverson Spit Preserve @ Camano Island 2022. 2. 13.
이 자리가 좋아 바다사자들이 시애틀 도심 앞바다에 터를 잡았습니다. 발라드 Ray's Cafe에 가면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바다사자들이 요란하게 울어 멀리서도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보트 선착장 연결통로를 떼어내서 바다사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게 해 주었네요. 발라드에 있는 계단식 수문 (Hiram M Chittenden Locks)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입니다. 여기가 연어가 돌아오는 길목이겠네요. 한 녀석이 뛰어오르면서 선착장이 기울어졌습니다.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들이 편히 쉴 수 있게 보트가 멀찌감치 돌아갑니다. Ballard @ Seattle 2022. 1. 28.
줄무늬 비경 눈길산행, Herman Saddle Snowshoe 설경이 엄청난 줄무늬 비경 지역을 눈길 산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눈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급경사 산비탈을 가로질러 올라서 조금 위험합니다. 현재는 눈이 녹았다가 얼기를 반복하며 표면이 얼음 같이 돼서 몹시 미끄럽습니다. 빙벽용 아이젠 (Crampon)이 있으면 좋고 테두리에 날 (Side Rail)이 있는 설피 (Snowshoe) 또는 산악 스키를 이용해도 됩니다. 테두리 (Frame)가 둥근 설피와 스프링 형태의 아이젠은 급경사를 가로질러 건널 때 미끄러져 위험합니다. All Trails 앱에서 Ski Tour이라고 하는 경로인데 사실은 여름철 등산로입니다. 눈사태 위험과 급경사 산비탈 때문에 겨울철에는 이 경로를 권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번에 눈길 산행을.. 2022.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