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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시애틀 뒷산79

겨울폭풍 소리를, Fort Ebey State Park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겨울폭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25 MPH (40.2 Km / Hour) 폭풍이 등을 밀어 걷는 것은 훨씬 쉽지만, 해안 절벽길을 지나는 중이라 신경 쓰입니다. 그 와중에 요란한 겨울폭풍 소리를 사진에 담을 수 없을까 궁리했습니다. Fort Ebey 전망지점에서 Ebey's Landing 등산로에 걸린 Perego's Lagoon이 보이네요. 등산로는 특별한 것은 없어도 숲이 좋고 해안 절벽길도 있습니다. 아침에 비가 와서 바닷가보다는 숲길을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시계방향으로 Loop를 돌았습니다. 거친 바람에 이끼가 흩날립니다. 사진에 겨울폭풍 소리를 담으려 움직이지 않는 튼튼한 나무줄기와 심하게 흔들리는 잔가지, 수풀, 이끼를 함께 찍어 보았지만 변변한 것이 없네요. 겨울폭풍 소.. 2023. 1. 9.
오리와 산꾼은, Soos Creek 워싱턴 주 교통부 (wsdot.wa.gov) 앱에서 도로 사정을 확인하니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는 주요 고갯길 (I-90 & 2번 도로)이 눈과 얼음비 때문에 막혔습니다. 온종일 겨울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가까운 Soos 계곡을 찾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차량 통행을 막아놓은 포장된 도로가 있고, 도로 옆에 오솔길도 있습니다. 제 취향은 오솔길. 왕복 12 마일 (19.3 Km)이지만 중간에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많아서 걷고 싶은 만큼만 걸으면 됩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계곡물이 불어 넓은 지역이 습지 같이 됐습니다. 구간 중간쯤 되는 곳의 등산로가 물에 잠겨있습니다. 먼저 출발했던 사람들이 여기서 발걸음을 돌립니다. 저는 첨부덩 거리고 물을 건넜는데 발목 위까지 빠지네요. 다른 분들은 물에 잠긴 등산로.. 2022. 12. 26.
돌산과 숙녀, Granite Mountain 전망대에서 숙녀분이 일행과 함께 내 옆자리에 앉아 셀카를 찍습니다. 점심을 먹고 풍경사진을 찍고 있는데, 숙녀분이 갑자기 돌아 앉아 셀카 사진을 보는 것이 사진에 담겼습니다. (그런데, 놀랄 만큼 이쁘네요.) 전망 좋은 돌산은 시내에서 비교적 가까워서 방문하는 산객들이 항상 많고, 특히 이 근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데 한 인물 하는 산객들이 많습니다. 번거로워서 풍경사진을 찍으며 인물을 잘 담지 않는데, 양해를 구하고 사진 몇 장 더 찍을걸 그랬나 봅니다. 숲을 빠져나와 개활지에 들어서면 가을빛이 가득합니다. 야생화 필 때도 좋고, 단풍이 들어도 좋네요. 산불 연기가 옅게 깔려있어 시야가 깨끗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습니다. 멀리 산 위에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전망 좋은 돌산은 겨울.. 2022. 10. 4.
눈썹에 걸린, White Chuck Bench 눈썹에 걸린 거미줄이 햇볕을 받아 반짝입니다. 명품 숲은 분명한데 인적이 너무 드물어 등산로에는 풀들이 웃자라 있고 거미줄이 영화 한 장면처럼 말도 안 되게 많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숲 속에서 다른 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등산로 입구 근처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 근처에 전망이 열리는 곳이 있는데 몇 발짝만 앞으로 더 가면 벼랑입니다. 물이 불어 계곡을 건너기 조금 불편하였고 돌다리가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등산로 입구부터 2 마일쯤 지나면 등산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등산로 흔적이 보이기는 하지만 풀들이 웃자라서 지나려면 가시나무가 바지를 뚫고 찌르네요. 산행 거리는 워싱턴 등산협회 (wta.org) 자료에는 왕복 5 마일, GPS 앱에서는 왕복 12.9 마일이라고 .. 2022. 7. 4.
고사리 숲, Deception Pass State Park 고사리 숲을 빠져나오니 흰머리 독수리 4 마리가 기다리고 있네요. 집 동네에 장대비가 와서 그런가 산행 중에 한 명도 만나지 못했지만, 독수리는 4 마리 만났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오늘 낮에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숲 속에 갈림길이 많아서 지도 또는 GPS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숲 속에서 뺑뺑 돌다 보면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기 쉽지만 여기서는 다행히 전화신호가 잡혀서 구글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오전에 Hoypus Point를 돌았고, 귀갓길에 근처의 Pass Lake Loop를 들렀습니다. PNT (Pacific Northwest Trail) 표식이 말뚝에 붙어 있네요. 딱지만 한 PNT 이정표, 참 경제적입니다. Hoypus Point에 도착하니 흰머리 독수리가 기다리고 .. 2022. 5. 30.
타이거산, Three Summits Loop 타이거산에 호랑이는 없고 곰들은 살고 있습니다. 산 아래 동네에 사는 분 말씀이 가끔 뒤뜰에서도 곰이 어슬렁 거린다네요. 산 위에서 벌목을 해서 전망은 시원하니 좋지만 첫 번째 봉우리 (West Tiger #1) 근처를 지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앱에서 등산로 입구라고 일러주는 곳인데 도로변에 차 5 - 6대의 유리 깨진 흔적이 남아있네요. 저는 도로 끝에 있는 넓은 주차장 (Highpoint Trailhead)에 주차하고 시계방향으로 돌았습니다. 벌목 때문에 현재 산행이 몹시 불편한 곳이고 등산로에 '출입금지 많이 위험'이란 안내문이 있습니다. 이정표는 잘 돼있지만 갈림길이 많아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지도 또는 GPS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남쪽으로는.. 2022. 5. 23.
백합과 도마뱀 호수, Lily & Lizard Lakes Loop 어디서 봄비를 맞을까 궁리하다 가게 된 백합과 도마뱀 호수,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숲이 좋네요. 짙은 안개가 낀 날씨에 비가 오다 우박이 쏟아지고, 눈발도 날립니다. 오후에 큰비가 올 것 같아 아침 일찍 서둘러 해 뜨기 전에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보통은 산 위에서 Oyster Dome을 많이 가지만 그곳은 제가 여러 번 갔던 곳이라 샛길로 Samish Valley Overlook을 잠깐 갔습니다. 여기도 PNT (Pacific Northwest Trail, 워싱턴 주에서 몬테나까지 1,975 Km 등산로) 구간입니다. 바위에 모자를 쓴 얼굴 형상이 보이는 것 같아서 제가 '모자 쓴 형제 바위'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산객과 개가 등산로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더니 개가 힘이 드는지 꼼짝을 하지.. 2022. 3. 21.
광란의 빛내림 쇼, East Peak 능선 근처에 도착했을 때 반 마일에 걸쳐 광란의 빛 내림 쇼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선 가는 곳마다 빛 내림을 볼 수 있었는데 오랫동안 산에 다녔지만 이런 엄청난 쇼는 처음입니다. 위 사진은 노출을 한 스탑 높여서 배경이 밝은데도 빛 내림을 볼 수 있습니다. 기분 좋게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산행 지도와 이정표도 보기 쉽게 설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산악자전거와 산객의 동선을 분리해 놓은 것이 좋았습니다. 아침에 조금 늦게 출발해서 Grand Prospect (왕복 8 마일, 12.9 Km)까지 만 가려고 했는데, 숲길이 너무 좋아서 더 걷게 되었습니다. Rattlesnake Mountain을 지나 East Peak (왕복 11.9 마일, 19.2 Km)까지 갔습니다. Grand .. 2022. 3. 8.
그 나무꾼, Poo Poo Point 등산로에서 쓰러진 나무를 자르고 있는 작업자를 만났습니다. 나무가 제법 굵은데 뜻밖에 혼자서 작업을 하고 있네요. 힘들어 보여 '도와줄까요?' 물었더니, '잘린 나무가 반대쪽으로 떨어지게 받침 (빨간 화살표)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하고 부지런히 톱질을 합니다. 한쪽은 밧줄로 묶어 놓고 (주황색 화살표) 나무 자르는 것도 요령이 있네요. 그래도 그렇지 혼자서 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도심에서 가까워서 평소에도 산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최근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눈사태 위험 때문에 높은 산 진입도로를 막아놓았습니다. 때문에 산객들이 낮은 산 지역으로 몰려 오늘은 등산로가 시장통 같습니다. 서북미 눈사태 센터(Northwest Avalanche Center https://nwac.us/) 자료를 보.. 2022.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