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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시애틀 삶95

멍 때리기 싫어서 아침에 시애틀에서 일을 마치고 다음은 유답 (UW, University of Washington) 근처에서 약속이 있는데 중간에 시간이 비네요. 차에서 멍 때리기 싫어서 점심도 건너뛰고, 유답 옆 습지 (Union Bay Natural Area)에서 걷다 폰카로 담았습니다. Union Bay Natural Area @ Seattle 2023. 1. 18.
PCT 완주 성패를 가르는 보급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PCT, Pacific Crest Trail) 완주에 필요한 4가지 요소는 체력, 정신력, 운 그리고 보급이라 생각합니다. 체력과 정신력은 PCT에 도전하는 산객이라면 이미 남다른 수준일 테고, 운 (산불, 폭설, 돌발상황 등)은 말 그대로 그저 운입니다. 보급이 PCT 완주와 산행중지를 가르는 이유는 보급 실패로 산행일정이 늦어지면 워싱턴 주에서 만날 수 있는 폭설에 있습니다. (워싱턴 주 눈에 관한 내용은 '산이야기 / PCT 워싱턴 주 구간에서 유의사항' 참조) 때문에 보급으로 까먹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산행계획을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산객들은 배낭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뛰어서 구간을 통과하는 경우도 있는데, 부상 위험이 높고 연습이 많이 필요할 .. 2023. 1. 15.
PCT 산행 중에 보급받는 방법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PCT, Pacific Crest Trail) 산행 중에 필요한 물품을 보급받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편으로 지정된 장소로 보급품을 보내 산행 중에 수령하고, 필요한 물품을 PCT 근처 마을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지정된 장소에서 물품을 전달받으면 됩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고 두, 세 가지를 혼합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1. 우편으로 보급하는 방법 미국 근처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사는 사람들은 우편으로 보급하는 것이 편합니다. 집에서 우체국 (USPS) Priority Mail로 PCT 경로에 있는 우체국으로 보급품을 보내고, PCT 산행을 하는 사람이 우체국에서 수령하면 됩니다. 등산로가 우체국과 떨어져 있어 차량 이동이 필요한 경우도.. 2023. 1. 10.
우리 동넨가 생각 없이 걷다 보니 어디인지 도통 모르겠네요. 여기가 우리 동넨가? 폭설이 내려 일은 못하고 동네 산책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낯선 풍경에 뭔가 잘못된 것을 알게 되었고, 구글 지도에서 내 위치를 확인합니다. 잉! 내가 왜 여기까지 왔지. ㅋㅋ 우리 동네에 이런 공원도 있었나 눈 한 번 야무지게 치우네요. 에그 배고파, 얼른 집에 가야지. ^ ^ 2022. 12. 21.
기분이 꾸리꾸리 할 때에는 요즘 그렇지 않아도 살기 각박한데 산불 연기에 하늘마저 칙칙합니다. 시애틀에 갔다가 조각 공원 (Olympic Sculpture Park)에서 잠시 충전합니다. 작은 공원이지만 바닷가 산책로 (Myrtle Edwards Park)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분이 꾸리꾸리 할 때에는 그래도 걷는 게 보약이네요. Olympic Sculpture Park (조각 공원) @ Seattle 2022. 10. 21.
PCT 비상 탈출구 - 워싱턴 구간 PCT (Pacific Crest Trail) 워싱턴 주 구간의 비상 탈출구를 정리하였습니다 9월에 때 이른 폭설, 산불, 가벼운 안전사고 등의 상황에서 자력으로 PCT에서 긴급 대피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등산로 입구까지 내려와도 산이 깊어 다른 산객을 만나기 쉽지 않고 전화신호는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Section L의 Kodak Peak을 지나면 PCT 종료지점 (Manning Park)까지 비상대피가 쉽지 않고, 이곳을 지날 때쯤이면 눈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워싱턴 주 눈에 관한 내용은 '산이야기 / PCT 워싱턴 주 구간에서 유의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산악도로 사정이 수시로 바뀝니다. 산사태, 도로 유실, 낙석, 산불,.. 2022. 9. 30.
광풍에 눈 날리던 어느 여름날에, Ptarmigan Ridge 빙하를 건너온 바람이 냉기를 몰고 와서 배낭에서 재킷을 꺼내 입었습니다. 광풍에 눈 날리던 어느 여름날에 베이커산 동쪽 봉우리 (The Portals East)를 올랐습니다. 이 등산로는 베이커 산 정상을 오르는 Park Glacier Route로 이어집니다. Artist Point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Chain Lakes Loop 갈림길을 지나고 Goat Lake 근처에 도착하면 전망이 사정없이 좋습니다. 여기서 Camp Kiser를 지나 언덕을 넘으면 산행 분위기가 갑자기 고산지대로 바뀌게 됩니다. 빙하 끝자락을 건너고 벼랑길과 능선을 지나 동쪽 봉우리 (The Portals East)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조금 험하기는 해도 전망은 최고입니다. 한동안 Heather Meadows Visitor Cen.. 2022. 8. 24.
유리창엔 절경이, Park Butte 유리창엔 사방으로 절경이 걸려있고 한여름에도 냉기를 품은 얼음바람이 부는 집은 어떤가요. 비교적 쉬운 (왕복 7.5 마일 12 Km, 2200 피트 670 m 오름) 산행이라서 여유를 부리고 늦게 출발했더니 9시인데 등산로 입구에 벌써 100 여대는 주차되어 있습니다. 이게 웬일이래 ^ ^ (워싱턴 주에서는 아주 드문 일입니다.) 야영 배낭에 빙하 등반장비를 매달고 하산하는 산객들을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Railroad Grade Trail로 Mount Baker에 올랐던 등반객 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지그자그로 된 숲길을 오르면서 땀이 날 때가 되면 갈림길 (Railroad Grade와 Park Butte)이 나오고, 갈림길 근처부터 전망이 시원하게 열립니다. 대부분 젊은 산객들은 야.. 2022. 8. 17.
9 번째 곰, Summerland - Panhandle Gap 7월 말일인데 여름땅 (Summerland)에는 이제 겨우 눈이 녹아 산행이 편해졌습니다. 눈 속에 묻혀 인적이 거의 없던 여름땅에서 9 번째 곰을 만났습니다. 여름땅 야영장 (Summerland Campground) 근처에 어미곰과 새끼곰 2 마리가 어슬렁 거리네요. 산행을 하며 곰을 여러 번 만났더니 이제는 별로 긴장이 되지 않습니다. 조용히 서로 자기 갈길을 갑니다. 귀여운 새끼곰 한 마리가 저를 쳐다보고 있네요. 사람 구경 실컷 하고는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근처에 있던 다른 새끼곰을 쫓아 숲 속으로 사라집니다. 올해는 여름땅에 한 달은 눈이 늦게 녹은 것 같네요. 내일이면 8 월인데 이제 야생화가 피기 시작했고 9 월이면 눈이 오기 시작할 텐데, 올해는 야생화도 더 바쁘게 생겼습니다. 날이 더.. 2022.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