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야생의 숲, 거친산/시애틀 뒷산80

그 나무꾼, Poo Poo Point 등산로에서 쓰러진 나무를 자르고 있는 작업자를 만났습니다. 나무가 제법 굵은데 뜻밖에 혼자서 작업을 하고 있네요. 힘들어 보여 '도와줄까요?' 물었더니, '잘린 나무가 반대쪽으로 떨어지게 받침 (빨간 화살표)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하고 부지런히 톱질을 합니다. 한쪽은 밧줄로 묶어 놓고 (주황색 화살표) 나무 자르는 것도 요령이 있네요. 그래도 그렇지 혼자서 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도심에서 가까워서 평소에도 산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최근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눈사태 위험 때문에 높은 산 진입도로를 막아놓았습니다. 때문에 산객들이 낮은 산 지역으로 몰려 오늘은 등산로가 시장통 같습니다. 서북미 눈사태 센터(Northwest Avalanche Center https://nwac.us/) 자료를 보.. 2022. 1. 11.
등산로 입구부터 우와~, Middle Fork Snoqualmie River 강을 따라 숲길로 오르는 등산로인데 평범한 강 같아 보이지만 입구부터 우와~ 싱그러운 숲, 힘차게 흐르는 강물 그리고 멋쟁이 산 봉우리가 어우러져 탄성이 저절로 나오네요. 등산로는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이와 함께하기에도 좋습니다. 도심에서 가까워서 그런가 겨울인데도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일부 구간 (위 지도의 주황색)은 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고, 등산로가 물에 잠겨 등산로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뒤돌아 갈까 망설였고 GPS를 보고 방향을 잡아가다 다시 등산로를 찾았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강을 따라 오르는 길입니다. 이끼 숲이 계속되는데 신선한 느낌이 좋았고 숲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눈이 조금 쌓여 있었지만 (산 위쪽 10 - 20 cm) 산행에 불편한 정도는 아녔습니다.. 2021. 12. 21.
숲을 제대로 즐기기, Saratoga Woods 부지런히 걸어 숲의 절반을 돌았지만 보이는 것은 온통 나무뿐이고 전망 열리는 곳도 없다. 그런데, 걸음을 조금 늦추니 숨어있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숲에 구역별로 이름이 3개 붙어 있는 것을 보니 관리 주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지도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지도에 없는 갈림길도 있고 샛길이 너무 많습니다. 숲 속에서 고생하기 싫으면 GPS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네요. 등산로 입구에 있는 유령의 집입니다. 전망 열리는 곳은 등산로 입구 반대편 (Metcalf Trust Trail)에 최근 벌목한 곳이 유일합니다. 나무 뜯긴 것이 곰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곰이 아니라 딱따구리 짓 같습니다. 걸음을 조금 늦추니, 검은 버섯과 여러 종류의 버섯들, 엉클어진 숲, 이끼 숲, 나무가 이쁘게 자란 .. 2021. 12. 13.
맥도날드산, McDonald Mountain 대부분 등산로가 산악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많이 지루하네요. 그나마 눈이 쌓여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라디오 타워 위로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갈 수 없다네요. 출입구를 펜스로 막아 놓던가 게이트를 설치하면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저는 GPS를 따라가다 보니 잘 모르고 갔었습니다. McDonald Mountain @ Palmer 2021. 12. 6.
담치기 산행, Dugualla State Park 숲 속을 걸으며 문득 '지금 어디쯤 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로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아침에 Joseph Whidbey State Park에 도착하니 공원 문이 닫혀있습니다. 잠시 기다리다 해변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니 작은 공원 (Libbey Beach County Park)이 나오네요. 만조 시간이라 해안절벽을 볼 수 있는 해변으로는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Joseph Whidbey State Park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문이 닫혀있네요. 일정을 바꿔 Dugualla State Park을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구글 지도는 공원 안쪽까지 가라고 안내하지만 공원 입구가 철문으로 막혀 있습니다. 마침 철문 앞 주차장에 차가 한 대 있어 저도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전화기 어플 GPS를 .. 2021. 11. 9.
얼음물에 빠지던가, Rampart Lakes 산을 오르며 계곡에서 만난 산객이 '매우 미끄러우니 조심해, 양쪽 발이 물에 빠졌어.'라고 한다. '고마워, 나도 벌써 양쪽 발이 빠졌어'라고 대답하였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24'F (영하 4'C)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 춥네요. 지난 3 주 동안 '폭탄 사이클론'이라는 이름의 폭풍우가 장마철 같은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크고 작은 계곡 20여 개를 지나야 하는데 물이 불어 건너기가 힘드네요. 원래 있던 징검다리 (초록색 화살표)는 대부분 물에 잠겼고 물 위로 나온 돌과 통나무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투명한 얼음이 덮여 있어 살벌하게 미끄럽습니다. 그나마 여기는 상류 쪽 (빨간색 화살표)으로 가시나무 숲을 헤치고 10 미터쯤 가면 건너기 쉬운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곳은 얼음물에 양쪽 발이 빠지.. 2021. 11. 2.
원시림에서 마음껏 헤매보기, Paradise Conservation Area 원시림에서 무작정 헤매 보기로 합니다.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많아 지도를 보니 오히려 혼란스럽습니다. 여유시간, 체력에 따라 마음먹은 대로 숲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저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다 보니 엉뚱한 곳이 나오네요. ㅎㅎ 미로 같은 숲 속을 걷다 보면 당연히 방향감각을 잃어버리죠.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산악자전거가 도랑에 빠지지 않게 안전 가이드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구간에 따라 말, 산악자전거가 등산로를 함께 이용합니다. 산악자전거 숲 속 점프대, 재미있겠네요. 숲을 빠져나가고 싶으면 우선 'Mainline Trail'을 찾고, 이정표의 'Parking Lot'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갈림길마다 이정표를 잘해 놓았습니다. 이것도 마땅치 않으면 구글 지도에서 '걷기'를 선택하면 최단거리.. 2021. 3. 9.
거꾸로 자라는 나무, Gazzam Lake Nature Preserve 거친 바람이 이끼 숲에 몰아친다. 나뭇가지가 부러져 날리고 나무끼리 부딪치며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바람의 세기가 심상치 않네요. 폭풍이 북태평양에서 커다란 구름을 몰고 와서 며칠 동안 계속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연보호 구역이라지만 잡목이 너무 울창해서 호수 가까이 갈 수가 없습니다. 쪼그려 앉아서 나뭇가지 틈새로 겨우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뿌리가 하늘을 향하고 있는 거꾸로 자라는 나무입니다. 사는 게 고달파 보여도 씩씩하게 버티고 있네요. 울창한 이끼 숲길이 걷기 편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은 두 곳인데 구글 지도가 안내하는 북쪽은 페리 부두에서 더 멀지만 널찍하고, wta.org에서 일러주는 남쪽은 5-6대 정도 주차가 가능합니다. 퓨젯 사운드 지역에 하루 종일 비가 왔지만.. 2021. 2. 23.
착각하기 쉬운 지도에 없는 갈림길, Gold Creek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많습니다. 특히 초록색 지점 (아래 사진 참고)을 주의하세요. 그리고, 등산로 입구까지 갈 때에는 전화기 네비가 안내를 해 주지만 귀가할 때에는 전화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GPS 또는 차량 네비가 없으면 도로 지도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Plummer Trail이 끝나는 곳 (지도의 초록색 지점)에도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하산을 하면서 여기서 계곡 아래 방향 (오른쪽)으로 가면 산속을 헤매게 됩니다. 계곡 위쪽 (왼쪽)으로 가야 Gold Creek Trail과 만나 출발했던 곳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에 계곡을 따라 다시 산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착각하기 쉽습니다. 산악 오토바이, 산악자전거 그리고 말들이 좁은 등산로를 함께 이용합니다. 터벅이 입장에서는 조.. 2021.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