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들과 함께, Narada Falls to Reflection Lake

 

눈길 산행을 하다가 점심을 먹는데 어디선가 산새들이 모여듭니다. 손을 휘저어 새들을 쫒았지만 옆에 있는 나무 위에 앉아서 제가 점심 먹는 것을 쳐다보네요. 애절해 보이는 이 녀석들을 어쩔까나.

 

Narada Falls

Narada Falls에서 Reflection Lake를 오르는 등산로는 두 개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보통 Wonderland Trail로 오르지만, 겨울철에는 이 길은 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습니다. 이번 눈길 산행은 파라다이스 강을 따라 오르는 Narada Falls Trail로 해서 Mazama Ridge까지 올라갔다가, 눈사태 위험이 적은 겨울철 등산로로 Reflection Lake를 갔습니다.

 

Stevens Canyon Rd와 Paradise Rd E 갈림길

Paradise Rd E를 따라 1 마일을 가면 Mazama Ridge를 오르는 겨울철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발자국을 따라 중간 샛길(?)로 Mazama Ridge를 바로 올랐습니다.

 

Mount Rainier Camp Muir 근처

 

숲 속에 안전한 등산로 표식을 해줘서 편한 마음으로 눈길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Mazama Ridge에서 Reflection Lake 내려가는 길은 방향을 잘못 잡으면 눈사태 위험도 높고, 많이 고생합니다.) 어느 분인지 고맙네요.

 

Reflection Lake

Mazama Ridge 방향에서 내려와서 보는 Reflection Lake입니다.

 

이 멋진 곳에서 야영, 엄청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야영을 할 수 있는지는 레인저 스테이션에 문의하세요.

 

바로 요 녀석들입니다. 쫒아도 달아나지도 않고, 나무 위에서 제가 점심 먹는 것을 민망하게 지켜봅니다. 눈에 덮여 먹을 것이 없어 쫄쫄이 굶었는지 사진을 찍는 사이에 새들이 배낭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되지만, 이 산새들은 어려서부터 사람들 틈에서 살아온 것을 어쩌나요. (사슴들은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가서 도로에서만 사슴 십 수마리를 보았습니다.)

 

마침 배낭에 견과류가 들은 쿠키가 한 개 있네요. 산새들의 간절함을 외면 못하고, 할 수 없이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얘들아, '이제 없다'.

점심을 다 먹었는데도 산새들이 제 주변을 맴돌고 있었는데, 덩치 큰 큰까마귀 (Raven)가 오니 얼른 자리를 피하네요.

 

큰까마귀 (Raven)와 눈산

원래 사람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큰까마귀가 때늦게 왔지만 줄만한 것이 없습니다. 미안

 

눈의 정령

눈의 정령이 슬며시 세상 구경을 나왔습니다.

 

Stevens Canyon Rd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Stevens Canyon Rd에서 보는 Mount Rainier

 

 

Inspiration Point에서 보는 전경

 

 

안전하게 눈길산행을 할 수 있게 표식을 해놓아서 편하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 아래 (Longmire) 출입문을 동절기에는 아침 9시에 열고 오후 4시면 닫으니 유의하세요.

 

 

Narada Falls to Reflection Lake & Mazama Ridge @ Mount Rain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