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야생의 숲, 거친산/짧은 산행47

'눈탕'대신, Camano Island 북극 한파가 지나간 뒤에 겨울비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산악도로와 등산로는 쌓여있던 눈 위에 비가 오면서 슬러지가 돼서, 몹시 미끄럽고 발도 푹푹 빠질 것 같습니다. '눈탕'에서 산행하려면 X고생 이겠지만, 그래도 눈길산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새벽에 출발 준비를 마치고, 세수를 하는데 코피가 납니다. 코피 터질 정도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ㅠㅠ '눈탕'대신 쉽게 걸을 수 있는 바닷가로 급히 계획을 바꿨습니다. 먼저 Camano Island State Park을 방문하였습니다. 아침에는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Camano Island State Park을 한 바퀴 돌고 차로 돌아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근처에 있는 Cama Beach Historical Sta.. 2024. 1. 22.
사냥터 안으로 , Greenbank Farm 등산로를 따라 사냥터 안쪽으로 향합니다. 등산로 근처에 동물 잔해가 흩어져 있었고, 가끔 총소리도 들립니다. 조금 신경 쓰였지만 그래도 산행을 계속합니다. 먼저 Trillium Community Forest를 계획하였는데, 여기는 현재 사냥꾼만 입장이 가능하고 산행은 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할 수없이 오후 행선지였던 Greenbank Farm으로 향했지만 여기도 사냥터가 열렸습니다. 산행은 빨간색선 아래쪽 들판에서 시작해서, 위쪽 (북쪽) 산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옵니다. 산속에는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많고, 산행 중에 산객 1명, 사냥꾼 3명을 만났습니다. 등산로 입구 근처 들판입니다. 하산길에 보니 개를 산책시키러 온 동네분들이 많아 널찍한 개놀이터 같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며, .. 2023. 11. 21.
메아리산, Echo Mountain 버섯의 주름이 보통은 갓 아래쪽에 있는데, 이 버섯은 위쪽에 있네요. 산행을 하다가 낙엽을 밀고 오르는 버섯과 눈이 맞았습니다. 최근 산에 눈이 많이 와서 높은 산 쪽은 잠깐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공원 ( Kanaskat - Palmer State Park )에 도착하니 7시 반인데, 철문이 잠겨 있습니다. 8시에 문을 연다는 안내문이 있어 차에서 간식을 먹으며 기다립니다. 그린강 옆에 있는 공원은 야영장과 편의시설이 잘돼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겠네요. 숲길을 따라 천천히 한 바퀴를 돌며 깊은 가을을 감상합니다. 이끼숲에는 잡목이 우거져 낙엽이 등산로에 깔려있습니다. 사철나무숲과는 느낌이 또 다릅니다. 강 건너편으로 주택들이 보입니다. 숲 속 등산로.. 2023. 11. 14.
신화와 미로, Labyrinth Mountain 신화와 미로의 땅입니다. 사람 몸에 소의 머리를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와 이 괴물을 물리친 테세우스의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네요. 위 사진의 주황색 화살표에 소의 머리 형상이 있고, 산을 오르는 길이 미로 같습니다.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산악도로가 험해서 승용차는 바닥을 여러 번 긁을 것 같고, 주차장이 따로 없어 산악도로 옆에 주차합니다. 안내판 옆에 샛길 같은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산행거리는 짧지만, 등산로 경사가 가팔라서 산행이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닙니다. 급경사 숲길을 오르면 먼저 미노타우로스 호수 (Minotaur Lake)가 보입니다. 호수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망이 또 다르고, 야영하기 좋은 곳들이 있습니다. 괴물 이름을 갖고 있는 호수이지만 전망은 더없이 좋습니다. .. 2023. 10. 24.
토요일에 마침, Japanese Gulch 오늘 밤에 또 눈이 오신다네요. 내일 산에 가야 하는데... 토요일에 마침 한가해서 동네 근처 숲을 찾았습니다. 머킬티오 페리 선착장 옆에 있는 등대 (Mukilteo Lighthouse) 공원과 Japanese Gulch입니다. 등대 공원은 크기는 작지만 동네 사람들 휴식공간입니다. 아래는 Japanese Gulch입니다. 숲 속에 갈림길과 지도에 없는 길이 많고 이정표는 없어 GPS 사용하는 것이 좋겠네요. 등산로를 산악자전거와 함께 이용하는데 등산로가 좁고, 굴곡과 요철이 심해서 산악자전거 시야확보가 어렵겠습니다. 산행을 할 때 갑자기 자전거가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철길을 따라 보잉 에버렛 공장까지 갔다가 숲길로 돌아왔습니다. 숲길이 진탕이 돼 많이 미끄럽네요. 비행장 옆이라 그런가 머리 .. 2023. 2. 27.
공은 없습니다, Hugo Peak 또 눈. 올 겨울에는 엄청 쏟아집니다. 집 동네는 겨울에 보통 비가 오고 기껏해야 일 년에 3번쯤 눈이 왔는데, 올해는 일주일에 3번도 더 눈이 오네요. 몇 년 전 산행을 가다가 차가 빙판에 미끄러져 왕창 해먹은 뒤로는 새가슴이 돼서 도로에 눈이 쌓일 것 같으면 멀리 나서질 않습니다. 그래도, 아껴두었던 동네 뒷산이 아직 많아서 산행을 공치는 일은 없습니다. 오전에 숲 공원 (Park Forest)에서 Hugo Peak을 올랐습니다. 전망이 열리는 곳은 없지만 걷기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비 오다, 눈 오다 정신 사납네요. 그저 그런 숲 같아 보였지만 찬찬히 보니 평소에 지나쳤던 것들이 보입니다. 숲에 아침 빛이 잠깐 드는 척합니다. 산 정상에서는 전망이 전혀 없고, 산을 넘어 조금 더 가면.. 2022. 12. 20.
해피 개, Marymoor Park 변신한 에이리언이 딱 걸렸습니다. 번뜩이는 눈매, 뾰족한 혓바닥과 침 흘리는 것까지 에이리언 같아 보입니다. ^ ^ 아침에 사마미시 호수 북쪽에 있는 Marymoor 공원을 먼저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개와 기러기, 오리가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 것 같네요. 산책로 입구를 가기 위해 GPS 앱에서 Directions를 선택하였더니 A 지점으로 안내해 주었지만, 주차장이 없어 황당했습니다. 어찌할까 생각하다 구글 지도에서 Marymoor Park을 검색하여 공원 입구인 B 지점으로 갔습니다. B 지점부터 산책을 시작했고, C 지점이 개 놀이터입니다. 공원 안 도로를 따라 축구장, 야구장, 모형 비행기 연습장, 정원, 개 놀이터, 숲길 등이 있습니다. 공원 밖, 입구 옆에 있는 주차장은 무료이고, 공원 안.. 2022. 12. 13.
흔한 풍경이지만, Soaring Eagle Regional Park 이끼 숲이 울창한 독수리 공원은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네요. 워싱턴 주에서는 이끼 숲이 흔한 풍경이지만 그 싱그러움 속을 걷다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주황색 경로로 한 바퀴 돌면 5 마일입니다. 공원 안에는 갈림길마다 현재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게시해 놓았습니다. 등산로에서는 개와 함께 산책을 할 수 있고, 자전거와 말을 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화 신호가 잡혀서 구글 지도로 현재 위치와 경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원 안에 갈림길이 많기는 하지만 길 잃어버릴 걱정 없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겠습니다. 숲 속에 아침 볕이 부드럽게 듭니다. 살짝 빛내림도 볼 수 있었고, 햇빛 받은 이끼 숲에 생동감이 넘치네요. 높은 산 쪽에 눈이 쏟아지던 날, 여유 있게 동네 공원에서 천천히 산책을 합니.. 2022. 11. 28.
고 고 피시 고, Carkeek Park 계곡을 거슬러 오르던 연어가 장애물에 막혀 몇 번 실패하고는 힘에 겨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퍼덕퍼덕 퍼더덕'거리며 혼신을 다해 다시 계곡을 차고 오릅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이 연어를 지켜보던 미국인이 "Go Go Fish Go"라고 큰 소리로 응원합니다. 요 며칠 계속 비가 와서 산에는 눈이 많이 쌓였다네요. 이럴 때 산에 가면 폭설 때문에 도로 사정도 엉망이고 산행도 힘들어서, 오늘은 시애틀 시내에서 비를 맞으며 가볍게 산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에 Seward Park에 도착했을 때 빗줄기가 굵어 우산을 쓰고 출발했는데 중간쯤 도는데 비가 그쳤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도 부는데 이 장대비를 맞으며 조깅을 하는 엄청난 선수들도 있네요. 거리가 짧은 (2.6 마일, 4.2 .. 2022.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