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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짧은 산행47

땡땡이치고 번개산책, Ebey Waterfront Park 하품 나게 한산하다. 더구나 오랜만에 날씨마저 쨍하다. 이럴 때는 땡땡이치고 번개 산책 땡땡이치고 번개산책에 돈은 못 벌었어도 속은 시원합니다. Ebey Waterfront Park @ Marysville 2021. 2. 11.
촌 독수리와 수줍은 물개 독수리와 물개는 빨간 옷을 싫어하나?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우비를 챙겨 입고 길을 나섰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른 차가 한 대 있었는데 반을 돌고 오니 차가 십 여대로 늘었다. 비 오는 날에도 싸돌아 다니는 것이, 나만 이상한 놈은 아닌가 보다. 암초 위에 독수리를 발견하고 다가가니 날아가 버린다. 그래도, 15m는 떨어져 있었는데... 빨간색 방수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푸른색 재킷을 입었을 때 하고 다른 것 같다. 패션도 모르는 촌 독수리인가 보다. 해변에 머리를 빠끔 내밀고 있던 물개와 눈이 마주쳤는데 물속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한참을 두리번거렸지만 멀찌감치서 얼굴을 한 번 보여주고 다시는 찾을 수가 없다. 독수리랑 물개는 빨간 옷을 싫어하나 보다. 그래도, 촌 독수리와 수줍은 물개를 만났다네.. 2021. 1. 26.
겨울비 맞기 좋은 곳, Little Mashel Falls 겨울비 맞기 좋은 곳이라니, 쉰소리 같지만 그런 곳이 있습니다. 태평양에서 커다란 구름이 몰려와서 하루 종일 워싱턴 주 전체에 비를 뿌립니다. 그러면, 하루 종일 겨울비를 맞으면 되죠. 이왕이면 계곡 건너는데 애 먹지 않고, 등산로가 미끄럽지 않고, 진흙탕이 덜 되는 곳, 여기가 겨울비 맞기 좋은 곳입니다. 동네 개가 나를 따라오면서 계속 짖어 댑니다. 하도 시끄러워서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개도 민망한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짖네요. ㅎㅎ 오늘은 산에서 두 명 만났습니다. 아이가 열심히 아주머니 사진을 찍어 주네요. (보통은 어른이 아이 사진을 찍어 줄 것 같은데, 역시 미국 아이들 씩씩합니다.) 삼단 폭포를 지나 옵션으로 가는 폭포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왕복 5 마일쯤 되는데 더 걷고 싶.. 2020. 12. 14.
황금빛 이끼와 착한 모델, Thunder Knob 촉촉이 비에 젖은 황금빛 이끼 색이 무척 곱습니다. 오늘은 가랑비가 내려서 등산로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Thunder Creek까지 가려고 계획하였는데 비가 계속 오네요. 새끼 노루 두 마리를 만났는데, 이 녀석은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라서 멀찌감치 달아나 버렸습니다. 다른 한 마리는 뒤를 돌아다보더니 착하게 모델 노릇을 해 줍니다. Thunder Knob @ Diablo (Hwy 20) 2020. 9. 4.
힐링의 숲, Rockport State Park 아무 생각 없이 숲길을 걷다 보니 답답한 마음이 편해집니다. 전망은 전혀 없지만 좋은 등산로라는 생각이 드네요. 숲이 워낙 깊어 깊은 산속에 와 있는 느낌이고, 산새와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적한 곳에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였더니 온 산의 거미줄을 얼굴로 청소하게 되었습니다. Rockport State Park @ Rockport (Hwy 20) 2020. 9. 4.
쨍한 날 희망을 띄우고, Camano Island 요즘 세상이 거미줄에 걸린 것 같다. 우연히 눈에 띈 거미줄이 아침 햇살에 반짝인다. 두 달 만에 자택 대기 명령이 일부 해제되었고 날씨도 쨍하니 좋다. 인기가 많은 장소는 사람들이 몰릴 것 같아 한가한 곳을 골라 나섰지만 여기도 주차장이 넘쳐난다. 하긴 집 안에서 깝깝하기도 했지. 쨍한 날, 희망을 띄우고 좋은 소식들을 기다려 본다. Camano Beach & Camano Island State Park @ Camano Island 2020. 5. 11.
세인트 에드워드 공원 산에 다니느라 몰랐는데 오랜만에 동네 공원에 가보니 어느새 봄 빛이 도네요. 성질 급한 빈카는 벌써 피었고 나무에도 새순이 돋았습니다. 겨울인가 싶더니 어느새 봄입니다. St Edward State Park @ Kenmore 2020. 2. 17.
겨울비를 쫄딱 맞아도 좋다, Staircase Rapids 눈이 얼마나 야무지게 쏟아졌으면 고갯길 (캐스케이드 산맥)을 막아 놓았습니다. 눈 무게에 나무가 쓰러지고 눈사태도 나고, 지난 한 달간 눈이 계속 와서 치워도 치워도 감당이 안되나 봅니다. 겨울비를 쫄딱 맞아도 좋다. 나는 산에 간다. 사막 쪽으로 가면 비가 안 오겠지만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기가 불편해서 낮은 지역의 계곡으로 갔습니다. 비옷을 껴입고 방수 바지도 입고, 차에 갈아 신을 신발과 양말을 준비하고 겨울비 속으로 갑니다. 그런데, 눈도 오네요. 급류가 계단처럼 된 계곡을 흐르면서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사진 찍으러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소리가 너무 커서 잠깐 긴장했습니다. 비에 젖은 향나무에서 기분 좋은 향이 뿜뿜 나옵니다. 겨울비를 맞고 산행하는 특별 보너스 같습니다. Rapids Loop의 산.. 2020. 1. 14.
겨울장마, Discovery Park 당분간 높은 산 근처는 얼씬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삼일 밤낮으로 동네에 장맛비가 왔으니 산에는 눈이 1 미터는 새로 쌓였겠네요. 시애틀이 겨울에 비가 많이 와도 안개비처럼 빗방울이 굵지 않은데, 이번에는 장대비가 와서 완전히 겨울 장마입니다. 동생이 불쑥 내민 GPS를 들고 동네 근처 갈림길이 많은 공원에서 GPS 사용 연습을 하였습니다. 무거워서 GPS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아우는 제가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 그랬나 봅니다. 북쪽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습니다. 공원에는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엄청 많아서 GPS 실전 연습하기 좋은 곳입니다. ▼ 아래는 공원 근처에 있는 계단식 수문 (Hiram M. Chittenden Locks)입니다. 바다와 Salmon Bay 사이의 .. 2019.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