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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짧은 산행43

토요일에 마침, Japanese Gulch 오늘 밤에 또 눈이 오신다네요. 내일 산에 가야 하는데... 토요일에 마침 한가해서 동네 근처 숲을 찾았습니다. 머킬티오 페리 선착장 옆에 있는 등대 (Mukilteo Lighthouse) 공원과 Japanese Gulch입니다. 등대 공원은 크기는 작지만 동네 사람들 휴식공간입니다. 아래는 Japanese Gulch입니다. 숲 속에 갈림길과 지도에 없는 길이 많고 이정표는 없어 GPS 사용하는 것이 좋겠네요. 등산로를 산악자전거와 함께 이용하는데 등산로가 좁고, 굴곡과 요철이 심해서 산악자전거 시야확보가 어렵겠습니다. 산행을 할 때 갑자기 자전거가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철길을 따라 보잉 에버렛 공장까지 갔다가 숲길로 돌아왔습니다. 숲길이 진탕이 돼 많이 미끄럽네요. 비행장 옆이라 그런가 머리 .. 2023. 2. 27.
공은 없습니다, Hugo Peak 또 눈. 올 겨울에는 엄청 쏟아집니다. 집 동네는 겨울에 보통 비가 오고 기껏해야 일 년에 3번쯤 눈이 왔는데, 올해는 일주일에 3번도 더 눈이 오네요. 몇 년 전 산행을 가다가 차가 빙판에 미끄러져 왕창 해먹은 뒤로는 새가슴이 돼서 도로에 눈이 쌓일 것 같으면 멀리 나서질 않습니다. 그래도, 아껴두었던 동네 뒷산이 아직 많아서 산행을 공치는 일은 없습니다. 오전에 숲 공원 (Park Forest)에서 Hugo Peak을 올랐습니다. 전망이 열리는 곳은 없지만 걷기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비 오다, 눈 오다 정신 사납네요. 그저 그런 숲 같아 보였지만 찬찬히 보니 평소에 지나쳤던 것들이 보입니다. 숲에 아침 빛이 잠깐 드는 척합니다. 산 정상에서는 전망이 전혀 없고, 산을 넘어 조금 더 가면.. 2022. 12. 20.
해피 개, Marymoor Park 변신한 에이리언이 딱 걸렸습니다. 번뜩이는 눈매, 뾰족한 혓바닥과 침 흘리는 것까지 에이리언 같아 보입니다. ^ ^ 아침에 사마미시 호수 북쪽에 있는 Marymoor 공원을 먼저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개와 기러기, 오리가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 것 같네요. 산책로 입구를 가기 위해 GPS 앱에서 Directions를 선택하였더니 A 지점으로 안내해 주었지만, 주차장이 없어 황당했습니다. 어찌할까 생각하다 구글 지도에서 Marymoor Park을 검색하여 공원 입구인 B 지점으로 갔습니다. B 지점부터 산책을 시작했고, C 지점이 개 놀이터입니다. 공원 안 도로를 따라 축구장, 야구장, 모형 비행기 연습장, 정원, 개 놀이터, 숲길 등이 있습니다. 공원 밖, 입구 옆에 있는 주차장은 무료이고, 공원 안.. 2022. 12. 13.
흔한 풍경이지만, Soaring Eagle Regional Park 이끼 숲이 울창한 독수리 공원은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네요. 워싱턴 주에서는 이끼 숲이 흔한 풍경이지만 그 싱그러움 속을 걷다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주황색 경로로 한 바퀴 돌면 5 마일입니다. 공원 안에는 갈림길마다 현재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게시해 놓았습니다. 등산로에서는 개와 함께 산책을 할 수 있고, 자전거와 말을 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화 신호가 잡혀서 구글 지도로 현재 위치와 경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원 안에 갈림길이 많기는 하지만 길 잃어버릴 걱정 없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겠습니다. 숲 속에 아침 볕이 부드럽게 듭니다. 살짝 빛내림도 볼 수 있었고, 햇빛 받은 이끼 숲에 생동감이 넘치네요. 높은 산 쪽에 눈이 쏟아지던 날, 여유 있게 동네 공원에서 천천히 산책을 합니.. 2022. 11. 28.
고 고 피시 고, Carkeek Park 계곡을 거슬러 오르던 연어가 장애물에 막혀 몇 번 실패하고는 힘에 겨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퍼덕퍼덕 퍼더덕'거리며 혼신을 다해 다시 계곡을 차고 오릅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이 연어를 지켜보던 미국인이 "Go Go Fish Go"라고 큰 소리로 응원합니다. 요 며칠 계속 비가 와서 산에는 눈이 많이 쌓였다네요. 이럴 때 산에 가면 폭설 때문에 도로 사정도 엉망이고 산행도 힘들어서, 오늘은 시애틀 시내에서 비를 맞으며 가볍게 산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에 Seward Park에 도착했을 때 빗줄기가 굵어 우산을 쓰고 출발했는데 중간쯤 도는데 비가 그쳤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도 부는데 이 장대비를 맞으며 조깅을 하는 엄청난 선수들도 있네요. 거리가 짧은 (2.6 마일, 4.2 .. 2022. 11. 8.
기분 좋은 산책길, Old Robe Canyon 동네에서 비교적 가깝고, 산행 거리가 짧지만 계곡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기분 좋은 산책길입니다. 등산로 입구를 지날 때마다 길가에 주차한 차들이 있어 '숲 속에 야영장이 있나' 생각했습니다. 얼음 동굴을 갔다가 귀갓길에 잠깐 들렀는데 인상은 굵고, 산행 거리는 짧은 등산로네요. 등산로 입구부터 푸르름이 짙은 울창한 숲이 좋습니다. 언덕을 내려가면 강 (South Fork Stillaguamish River)을 만나는데 특이하게 강물이 연한 쑥색입니다. 석회 성분이 많아서 그런가, 흙탕 때문에 그런가 잘 모르겠습니다. 등산로는 옛 철길 자리 같습니다. 강을 따라 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위 사진의 푯말 뒤로는 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산행 분위기가 수시로 변하는 매력적인 곳이네요. 역시, 이 앞.. 2022. 4. 19.
소소한 행복, Alger Alps 잇몸이 부어오르며 열이 나고 아파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에드빌 (진통제)을 먹고 출발하였습니다. 컨디션도 꾸리꾸리 하고 비 오는 곳이 많아, 조금 늦잠을 자고 집에서 비교적 가깝고 산행 거리가 짧은 (왕복 4.2 마일, 6.8 Km) Alger Alps를 갔습니다. Alger Alps는 Alger 사거리 근처와 Squires Lake 두 곳에서 오를 수 있습니다. Alger 사거리 근처 (Alger Cain Lake Rd)에 도착하니 도로변에 차가 한 대 있네요. (여기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 도로변에 주차합니다.) 등산로 입구에 PNT (Pacific Northwest Trail) 표시가 있는데 (위 사진 오른쪽 나무 위), 참 소박합니다. 그래도 푯말이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지만 PNT 1,975 Km를.. 2022. 3. 14.
겨울 폭풍의 선물, Mount Erie 태평양에서 몰려온 겨울 폭풍이 선물로 싱그러움을 주고 갔습니다. 촉촉이 젖은 온 산이 찐한 초록으로 변했고 싱그러운 느낌이 산행을 하는 내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네요. 캐스케이드 산맥 서쪽 전 지역에 비가 와서, 비가 덜 오는 곳을 찾다가 가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여기를 오를 때에는 그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산행은 느낌이 전혀 다르네요. 등산로에 갈림길이 많아서 지도 또는 GPS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산 정상, 송신탑 뒤쪽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그런데 안내판 아래에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 ^ '산 아래쪽으로 물건을 던지지 말라.'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전망대 아래쪽에 암벽등반을 하는 곳이 있어서 무심코 열쇠를 던지면 아니되옵니다. 산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2022. 2. 28.
야생의 숲, Robinson Creek Loop 사람 발자국보다 동물 발자국이 많고, 등산로 흔적이 희미하거나 없는 곳이 많은 야생의 숲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벌목을 해서 시야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야생국 (Department of Fish and Wildlife)에서 숲을 관리하고 있고 일정기간 동안 사냥이 허용되는 곳입니다. 산악도로가 끝나고 오솔길이 시작되는 곳에 핏물이 흐르는 뼈만 남은 사슴 잔해가 땅바닥에 흩어져 있네요. 광경이 너무 참혹해서 차마 사진에 담을 수 없었고, 등산로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길 흔적이 희미하거나 없어서 등산로라고 하기에 민망합니다. 지도에 없는 갈림길 (사실은 희미한 흔적들)이 많아 GPS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고, 저는 전화기 어플 GPS를 사용했습니다. 사냥이 허용되는 곳이라서 그런.. 2021.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