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야생의 숲, 거친산184

8 마일 호수, Eightmile Lake 말은 되고 개는 안 되는 재미있는 등산로입니다. 산행 중에 말 탄 사람을 만나면 당황스럽습니다. 등산로가 겨우 한 사람 다닐 수 있는 정도로 좁아 말에게 길을 비켜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어찌 된 영문인지 등산로에 말이 허용되어 있습니다. 산불 났던 것을 아직 다 정리하지 못했는지, 호수 안쪽으로는 가지 말라는 푯말이 붙어 있습니다. 산불로 큰 소나무들은 모두 탔고 작은 잡목들이 다시 자리 잡았습니다. 때문에 등산로는 숲 길로 호수까지 가지만 그늘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있어서 그런가 모기가 엄청 많습니다. 호숫가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소나기가 한차례 쏟아집니다. 다시 햇볕이 나고, 하산길에는 본격적으로 벼락과 함께 굵은 비가 내리네요. 그런데, 하산해서 보니 마을 쪽은.. 2018. 6. 18.
6 월에도 눈이 오는, Iron Peak 6월에도 눈이 오는 아이언픽입니다. 산 아래 동네는 맑은데 산 위에는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강한 바람과 함께 눈이 옵니다. 지난해 6월 산 (Mount Stuart ) 반대편 Colchuck Lake에 갔을 때에도 비, 우박이 오다가 결국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도로 이정표에 보통은 도로번호를 써 놓는데 여기에는 등산로 번호를 써 놓았습니다. Trail #1399 (Iron Peak), #1394 (Esmeralda Basin), #1392 (De Roux) 등산로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을 빌려 타고 산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앞쪽 능선이 Iron Peak을 오르는 길입니다. 하산하던 팀이, 반팔을 입고 산을 오르는 내가 걱정되었는지, "산 위에 추워"라고 말한다. (내 뒤에 오는 팀은 반팔에 반바지인.. 2018. 6. 12.
이름 없는 5489봉, Iron Bear - Teanaway Ridge 웬만한 곳에 있으면 대접받았을 5,489 피트 (1,673 미터) 높이의 산이 이름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무명의 설움과 달리 전망이 좋아 산객들이 붐빕니다. 등산로는 철 곰 (Iron Bear Trail)에서 시작해서 Teanaway Ridge를 타고 Miller Peak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오래전에 산불이 났던 흔적이 조금 남아 있고 등산로 주변에는 야생화가 좋습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접이식 의자에 편히 앉아 전망을 감상하는 산객이 있습니다. 산 아래는 야생화가 지기 시작했고, 산 위쪽에는 돌 틈에서 야생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전망이 좋은 멋진 산에 이름조차 없는 것이 신기합니다. Iron Bear - Teanaway Ridge Trail @ Teanaway 2018. 6. 5.
나뭇잎 이정표, Mount Washington 비 올 확률 5% 흐린 날이 예보되었습니다. 산행 중에 작은 물방울이 바람에 날려 빰을 적시네요. 구름 속을 다닌 것 같습니다. 돌무더기 위에 나뭇잎이 하나 떨어져 있었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바람에 날아갔네요. 나뭇잎 이정표가 없어졌습니다. 산 정상에서 1 마일 아래부터 눈이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여기가 Mount Washington 정상입니다. 구름에 시야는 꽝, 우비 입고 산을 오르면서 땀 뺀 것으로 만족입니다. 전에 보니 중국인들이 이 노란색 버섯을 따는 것 같던데, 민족마다 따는 버섯이 다릅니다. Mount Washington에는 똘똘한 이정표가 없습니다. 산 아래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Chester Morse Lake 때문에 개발을 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하여튼 나뭇잎 이정표가 있습니다. Mount.. 2018. 5. 22.
원시림 오솔길, Stimpson Nature Reserve 손타지 않은 원시림 속 조용한 오솔길입니다.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걸음 바쁜 바람이 멀리서 따라옵니다. 특별한 볼거리도 멋진 전망도 없는 오솔길이지만,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고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연못에서 물속에 사는 생물을 조사하는 것 같습니다. Stimpson Nature Reserve @ Bellingham 2018. 4. 9.
헤밀턴산과 준치 낚시터, Beacon Rock State Park (Hamilton Mountain) 헤밀턴산 위에서 내려다본 준치 낚시터 (Bonneville Dam)입니다. 해마다 5, 6월이 되면 태평양에서 컬럼비아강을 따라 준치들이 알을 나러 올라옵니다. 댐의 물고기 통로에 있는 계수기가 댐을 거슬러 오르는 준치 숫자를 세는데, 하루에 5만 마리가 넘게 되면 온 동네 낚시 선수들이 다 모이는 곳입니다. 오른쪽 아래 조그마한 봉우리가 Beacon Rock입니다 Rodney Falls이며 폭포 중간에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이 Pool of the Winds입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설마 저기를 오르겠어 싶은 바위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결국 바위를 오르고 그 뒤로도 계속 산을 오르게 됩니다. 강을 경계로 오른쪽 (북쪽)이 워싱턴 주, 왼쪽이 오레건 주이며 강을 따라 내려가면 태평양입니다. 주차장이 좁아 .. 2018. 4. 2.
루비 비치, Ruby Beach 태평양 바닷가라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밀물 때는 해변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올림픽 반도 서쪽의 101번 도로를 지나는 길에 루비 비치에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곱고 단단하게 다져진 모래밭이 좋은데, 태평양 해안은 파도가 거칠고 물이 차가워 수영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Ruby Beach @ Olympic National Park 2018. 4. 2.
비의 숲, HOH Rain Forest 연평균 강수량이 154 인치 (3.9 미터)인 숲입니다. 그것도 장대비가 아니라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곳이어서 날이면 날마다 비가 온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이끼 (Moss)들이 어마어마하게 자라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특이한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위치가 올림픽 반도 서쪽 (태평양 해안가)이라 가려면 이동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약 5 - 6 시간) HOH Rain Forest @ Olympic National Park 2018. 4. 2.
헤이브룩 전망대, Heybrook Lookout 도심에서 가깝고, 산행거리 짧고, 주요 도로(2번 도로) 옆에 바로 등산로 입구가 있어 자투리 시간에 오르기 좋습니다. 어린이와 함께하거나 애견을 데리고 가도 됩니다. 산 아래는 남쪽 방향인데도 앞산 (Mount Index)이 만든 그늘 때문에 이끼가 무성합니다. 산불 감시탑 바로 아래까지 올라갈 수 있고 산불 감시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계단이 옆이 트여있어 개가 무서워하고 오르지 못하더군요. (계단 옆에 안전철망이 있습니다.) 개가 너무 커서 안고 올라갈 수도 없고 개 주인이 달래서 그냥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탑 같습니다. Heybrook Lookout @ Stevens Pass 2018.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