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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산행/사막 산행

산불에 살아남은 초록, Umtanum Creek Canyon

by 산꾼 A 2020. 10. 20.

 

이 근처는 두 달 전에 산불이 크게 났던 곳입니다. 산 위쪽은 나무 밑동까지 모두 탔지만 계곡에는 아직도 초록색이 남아 있습니다. 산행 중에 엘크(Elk)와 방울뱀을 만났는데 동물들이 몹시 예민해진 것 같네요.

 

등산로 입구

 

 

 

산행 중에 만난 엘크는 인기척을 듣더니 산봉우리 너머로 도망가네요. 보통은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았는데, 산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봅니다. 하긴 불구덩이에서 살아남은 것이 신통합니다.

 

 

 

계곡 안쪽으로는 웃자란 나뭇가지와 산불 잔해 때문에 통행이 불편했고, 재가 등산로를 두텁게 덮고 있어 흔적이 희미하거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은 무리다 싶어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남아 주차장 앞의 산봉우리를 오릅니다.

 

주차장 앞의 산봉우리

 

 

산 봉우리를 오르는 길은 산불에 전부 타서 사진에는 평지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급경사입니다.

 

산을 오르며 만난 방울뱀

'스스슥~'

산을 오르는데 섬뜩한 소리가 들립니다.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니 등산로 옆에 방울뱀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덤불 지역을 지날 때에는 긴장하고 확인했지만, 산 위쪽으로 오를 때에는 산불에 다 타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산불 속에서 방울뱀도 살아남았네요.

 

산봉우리 위에서 보는 전망

 

방울뱀이라고 방울소리가 나지는 않죠. 섬뜩한 '스스슥~'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립니다. 보통은 방울뱀이 도망을 가는데, 산에서 만난 녀석은 숨을 곳이 없어 그런가 달려들 기세였습니다.

 

산불에 대부분이 타 버렸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초록, 엘크, 방울뱀이 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Umtanum Creek Canyon @ Yak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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