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일을 마치고 점심 먹으러 가까운 공원 (Al Borlin Park)으로 갔습니다. 주택가와 강 (Skykomish River) 사이에 있는 비교적 작은 공원인데, 웬만한 산 보다도 숲이 더 울창하네요.
강 건너편에 작은 놀이터와 주차장이 있고, 다리를 건너면서 산책이 시작됩니다.
공원입구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3일 전에 커다란 검은 곰을 보았다며, 주위를 잘 살피라고 일러줍니다.
등산로는 깔끔하게 정비돼 있고, 주택가인데 설마 검은 곰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풀들이 웃자라서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서 검은 곰이 튀어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땅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 같아 아래를 보니, 초록색 뱀이 부리나케 도망가고 있네요. 이크 뱀꼬리를 밟을 뻔했네.
이제 등산로는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 있고,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수 없이 많습니다. GPS 앱을 보며 방향을 잡아 강가로 가려고 했지만 등산로 상태가 말씀이 아닙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넓은 길을 따라 강가로 갑니다.
예전에 강을 건너는 기찻길이 있었나 봅니다.
'동네공원이 뭐 이럴까!' 깜짝 놀라, 부지런히 폰카로 담았습니다.
하여튼 점심터로 찜.
Al Borlin Park @ Monroe (2번 도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