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에 아내와 함께 올랐던 산입니다. 5월 말이었는데, 눈 때문에 급경사 비탈길에서 애를 먹고는 후다닥 하산하여 별로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이렇게 좋았었나.
산 (Sauk Mountain) 위에는 산객들로 붐비는데, 호수 (Sauk Lake)에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호수를 가려면 산 위 갈림길에서 산을 오른 높이보다 반대편 쪽으로 더 많이 내려가야 하고, 하산길에는 땡볕에 급경사를 다시 올라야 합니다. 더구나 산 위에서 호수가 빤히 내려다 보입니다. 산객들 심경이 그만그만 한가 봅니다.
그런데, 빤히 보인다고 별 볼 일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 같습니다.

등산로입구 주차장에서 보는 전경입니다.
등산로입구까지는 산악도로를 한참 (7.7마일) 오르는데, 도로에 웅덩이가 많고 마지막 반마일은 특히 험합니다. 주차장에 승용차가 한 대 있었지만 바닥을 몇 번 긁었을 것 같습니다.

급경사 산비탈을 지그재그로 뱅뱅 돌아 산을 오릅니다.
산 아래쪽은 야생화가 벌써 졌고, 산 위에는 이제 만개하였습니다. 지금 (8월 초)보다 한 달 전쯤에 야생화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등산로에 눈이 쌓여있으면 산행이 위험합니다. 출발 전에 등산로 상황을 확인하세요.

산을 오르며 스카짓 강 (Skagit River)이 보입니다. 구름이 수시로 지나가서 시야가 제한적이지만 느낌은 오히려 환상적입니다.


산 정상과 호수로 가는 갈림길 근처에 야생화가 좋습니다.




언덕 위에 붕어처럼 생긴 바위가 있네요. 제가 붕어바위라고 이름 붙여 주었습니다.


호수로 내려가는 길에 야생화가 기쁨을 줍니다.

드디어 호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빛에 따라 호수 물빛이 변하는 것이 신비함을 더 합니다.


호수 주변에는 한 명도 없었지만, 호수로 내려가며 젊은 아가씨와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호수에서 보는 산 (Sauk Mountain) 정상입니다.
먼저 호수를 내려온 이유는 산 위로 올랐으면 왠지 호수에 가고 싶지 않았을 것 같았고, 산은 산행거리가 짧아 (왕복 4.2 마일) 더 걷고 싶었습니다.
급경사 언덕을 다시 올라 산 정상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산 정상을 오르며 호수가 내려다 보입니다.

왼쪽 봉우리가 Sauk Mountain 정상입니다.



바위에 새가 한 마리 앉아있는데, 보호색 때문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Sauk Mountain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을 오르는 길입니다. 산을 오르는 길이 내리막 같아 보이지만 산 위에서 봐서 착시효과입니다.

여기가 이렇게 좋았었나, 한 번 와보고도 미처 몰랐습니다. 야생화나 단풍철에 맞춰 산행하면 더 멋진 곳이 될 것 같습니다.
Sauk Lake & Sauk Mountain @ Rockport (20번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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