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야생의 숲, 거친산/짧은 산행

겨울비를 쫄딱 맞아도 좋다, Staircase Rapids

by 산꾼 A 2020. 1. 14.

 

눈이 얼마나 야무지게 쏟아졌으면 고갯길 (캐스케이드 산맥)을 막아 놓았습니다. 눈 무게에 나무가 쓰러지고 눈사태도 나고, 지난 한 달간 눈이 계속 와서 치워도 치워도 감당이 안되나 봅니다.

 

겨울비를 쫄딱 맞아도 좋다. 나는 산에 간다. 사막 쪽으로 가면 비가 안 오겠지만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기가 불편해서 낮은 지역의 계곡으로 갔습니다. 비옷을 껴입고 방수 바지도 입고, 차에 갈아 신을 신발과 양말을 준비하고 겨울비 속으로 갑니다. 그런데, 눈도 오네요. 

 

Lake Cushman 북쪽, 계곡 (Lincoln Creek)과 만나는 곳

 

향나무 (Red Cedar)

 

계단 여울 (Staircase Rapids)

급류가 계단처럼 된 계곡을 흐르면서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사진 찍으러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소리가 너무 커서 잠깐 긴장했습니다. 

 

향나무 (Red Cedar) 다리

비에 젖은 향나무에서 기분 좋은 향이 뿜뿜 나옵니다. 겨울비를 맞고 산행하는 특별 보너스 같습니다.

 

Rapids Loop의 산행거리가 너무 짧아 Four Stream까지 갔다가 Rapids Loop를 마저 돌았습니다.

 

 

Four Stream  오르는 길

산 위에서 물이 쏟아져 등산로가 폭포처럼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발자국이 눈 위에 남아 있는데 폭포 너머로는 흔적이 없습니다.

 

Four Stream  근처에서 비가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Rapids Loop

 

Rapids Loop Bridge

비 오다, 눈이 오다 정신 사나운데도 다리 위에서 여유 있게 경치를 둘러보네요. 이 동네 살다 보면 겨울비에 대해 신경이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절규

겨울비를 좀 맞으면 어떻고 눈이 오면 어떤가요. 그래도, 산에 가면 좋습니다.

 

 

Staircase Rapids & Four Stream @Olympic National Park (Hood Canal)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