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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산행/PCT 워싱턴 구간

메뚜기 고개, Grasshopper Pass

by 산꾼 A 2022. 10. 11.

 

 

 

 

PCT 마지막 구간 중에서 메뚜기 고개를 Harts Pass에서 올랐습니다. 여기는 고도가 높아 (2,060m) 보통 지금쯤 (10월 초)이면 눈에 덮여 접근조차 힘든 곳이지만, 올해는 여름부터 거의 비 (산에는 눈)가 오지 않아 산행을 하며 소나무 단풍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PCT 종료지점 (Manning Park, 캐나다) 근처에 크게 산불이 나서 현재 Harts Pass 북쪽 3.5마일 지점에서 PCT 등산로를 막아 놓았습니다. 올해 PCT에 도전한 어떤 산객들은 전구간 2,653마일 (4,270Km)에서 불과 30마일을 남겨놓고 산행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등산로 입구 (Brown Bear PCT Trailhead) 근처

 

 

 

 

 

 

 

산불 연기 때문에 시야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연기가 묘한 분위기의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출발 전에 산행지에서 제일 가까운 동네 (Mazama) 바람 방향을 일기예보에서 확인했는데, 여기는 바람이 Mazama와 반대로 불었습니다. 

 

사진 아래쪽을 보면 여기도 과거에 산불이 났었나 보네요.

 

 

 

경사가 급한 산비탈에 등산로가 걸려 있습니다. 눈이 쌓여 등산로 흔적이 없어지면 산행이 거의 불가능하겠네요. PCT 도전자 중에 많은 분들이 워싱턴 주 구간에서 포기하는 이유가 워싱턴 주에 늦게 도착하면 눈 때문에 산행이 매우 위험합니다. 이 근처 산에서는 가끔 9월에 폭설이 쏟아져 산객들이 실종되기도 합니다. 

 

 

 

소나무 단풍 (Yellow Larches)

 

 

 

 

 

 

 

 

 

 

 

 

 

 

 

일그러진 초상

사진에서 '일그러진 초상'을 찾으셨나요. 바위에 돌 몇 개 올려놓았는데 아이디어가 반짝입니다.

 

풀들이 역광을 받아 붉은 카펫을 깔아 놓은 것 같습니다. 

 

 

 

 

 

 

 

 

 

 

 

 

 

메뚜기 고개에서 남쪽으로 보는 전망

 

 

 

메뚜기 고개에서 북쪽으로 보는 전망

사진의 파란 하늘 아래쪽에 잿빛 하늘이 산불 연기입니다. 하루 종일 산불 연기를 마셨더니 목이 칼칼하네요.

 

메뚜기 고개 (Grasshopper Pass)가 전망은 좋지만, 거리가 멀고 산악도로가 험해서 산행하는 것보다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것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Mazama에 주유소가 있기는 하지만 가면서 Alrington에서 기름을 넣었더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PCT가 워낙 엄청난 등산로라서 완주는 천운이 따라야 하나 봅니다. 몇 달 동안 2,623마일을 달려와서 불과 30마일 남겨놓고 산불 때문에 엎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그분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면 제가 소나무 단풍을 보았다고 마냥 좋아할 수가 없네요. 

 

 

Tatie Peak and Grasshopper Pass @ PCT Section L (Hwy 20, Maz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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