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 교통부 (wsdot.wa.gov) 앱에서 도로 사정을 확인하니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는 주요 고갯길 (I-90 & 2번 도로)이 눈과 얼음비 때문에 막혔습니다. 온종일 겨울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가까운 Soos 계곡을 찾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차량 통행을 막아놓은 포장된 도로가 있고, 도로 옆에 오솔길도 있습니다. 제 취향은 오솔길. 왕복 12 마일 (19.3 Km)이지만 중간에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많아서 걷고 싶은 만큼만 걸으면 됩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계곡물이 불어 넓은 지역이 습지 같이 됐습니다.
구간 중간쯤 되는 곳의 등산로가 물에 잠겨있습니다. 먼저 출발했던 사람들이 여기서 발걸음을 돌립니다. 저는 첨부덩 거리고 물을 건넜는데 발목 위까지 빠지네요.
다른 분들은 물에 잠긴 등산로 앞에서 오리들이 물 건너는 것을 지켜보다 돌아갑니다. 오리와 살짝 무식한 산꾼은 한겨울에도 일도 망설이지 않고 물을 건넙니다. (여분의 양말과 신발을 차에 준비해 놓았습니다.)
습지에 물이 불어 오리들이 살판난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을 찍다가 커다란 양치기 개한테 혼날 뻔했습니다. ㅎㅎ
나무 울타리를 따라 몰래 다가온 양치기 개가 갑자기 짖어 대는데, 음메 곰보다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Soos Creek @ Kent
'* 야생의 숲, 거친산 > 시애틀 뒷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곡 앞에서 잠깐 멈춤, Cherry Creek Falls (3) | 2023.01.23 |
---|---|
겨울폭풍 소리를, Fort Ebey State Park (0) | 2023.01.09 |
돌산과 숙녀, Granite Mountain (4) | 2022.10.04 |
눈썹에 걸린, White Chuck Bench (0) | 2022.07.04 |
고사리 숲, Deception Pass State Park (0) | 2022.05.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