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객 발자국이 만든 족보를 가진 Tuck and Robin Lakes입니다.
등산로는 산객 발자국이 만든 것으로 나중에 산림청 (National Forest) 목록에 올랐다고 합니다. Hyas Lake까지는 강 (Cle Elum River)을 따라 완만한 숲길을 걷습니다. Deception Pass 갈림길을 지나면 등산로가 고약하고, 막판에 몰빵 쳐서 급경사를 올라 산행이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늦더위에 습도마저 높아 마지막 급경사 구간을 오르며 땀 좀 뺐습니다.
계획해서 만든 등산로는 급경사를 지그 자고로 해놓는데, 여기는 산객 발자국이 만든 등산로라서 거친 급경사를 그냥 바로 오릅니다. 산행거리는 12.7마일 (20.4Km)이고, 오르는 높이가 3,389피트 (1,033m)입니다.
등산로입구까지는 비포장 산악도로를 한참가지만 도로상태는 양호합니다. 등산로입구에 도착하니, 야영객 차가 산악도로를 따라 일 마일쯤 주차돼 있습니다. 노동절 (Labor Day) 연휴라서 그런가 야영객이 놀랄 만큼 많이 방문하였습니다.
등산로입구 근처에서는 산딸기가 산객 발길을 잡습니다. 산딸기는 이제 익기 시작했고, 잘 익은 블루베리는 산객들이 오가며 다 따먹었습니다.
Hyas Lake에서 담은 사진인데, 호수에 비친 봉우리 모습이 '입을 벌린 양' 같습니다. 봉우리는 위치로 봐서 Cathedral Rock 이겠네요.
산 위에서 보는 Mount Daniel입니다.
Tuck Lake에서 화강암 바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지도에 없는 샛길이 많은데 Robin Lake를 가려면 길 찾기에 유의하세요.
호수 주변에는 소나무단풍 (Yellow Larches)이 색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늦더위에 급경사를 올랐더니 머리가 뜨거워서 Tuck Lake까지만 산행하였습니다.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야영객들이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산객은 급경사를 오르느라 너무 더웠는지 옷을 입은 채로 호수에 뛰어듭니다.
하산을 하는데 산림청 (National Forest) 여직원 (Ranger)이 혼자서 등산로에 쓰러진 나무를 자르고 있습니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괜찮다 이제 다했다."라며 씩씩하게 톱질을 합니다. 하산 중에 Hyas Lake 야영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었는데, 주차장에 도착해서 보니 그 직원이 먼저 와있습니다. 삽을 지팡이 삼아 산을 날아다니나 봅니다.
계곡에서 땀에 쩔은 머리를 감았는데도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찝찔합니다.
Tuck and Robin Lakes @ Salmon La Sac (I-90, Exit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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