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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시애틀 뒷산

기린의 눈높이, Burke-Gilman

by 산꾼 A 2025. 2. 4.

주택가에서 기린의 눈높이로 보면 지붕이 보입니다. 

눈이 오는데 춥기까지 해서 동네에서 눈 맞기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워싱턴 호수 (Lake Washington) 북쪽 (Kenmore)에서 출발해서 호수를 따라 서쪽방향으로 도는 길입니다. 산책로가 포장돼 있어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지도출처 : All Trails 앱, Burke-Gilman

GPS 앱 (All Trails)이 안내해 주는 등산로입구에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저는 Log Boom Park (서쪽으로 0.7마일)에 주차하였고, 산책로를 따라 Mathews Beach Park까지 갔는데 왕복 10마일쯤 됩니다.

 

공원 (Log Boom Park) 나무 위에 독수리 4마리가 앉아있습니다. 확대해서 보니 흰머리 독수리 2마리, 검독수리 2마리입니다. 단렌즈 (30mm) 사진을 잘라내기 하였습니다.

 

산책로가 호수 옆 언덕에 걸려있어 호수 쪽 집들의 마당이 내려다 보입니다. 집들이 붙어있고, 높은 울타리가 있는 집이 많아서 호수를 가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호수를 따라 걷는데도 전망은 거의 없고, 마치 기린의 눈높이로 지붕을 보는 것 같습니다.

 

Mathews Beach Park

Mathews Beach Park에 도착했을 때에는 오리가 100여 마리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갑자기 모두 날아갑니다. 잠시 후 흰머리 독수리 한 마리가 낮게 날아오네요.

 

독수리는 호수 위를 맴돌다 나무 (위 사진 화살표)에 앉았습니다. 독수리에 놀란  오리는 모두 날아갔지만, 근처에 있던 갈매기와 거위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졸고 있는 녀석도 있네요.

 

Mathews Beach Park

눈, 진눈깨비, 비가 번갈아 오더니 잠깐 맑은 하늘도 보입니다.

 

Log Boom Pier
가마우지 지정석

Log Boom Pier 앞에 가마우지가 떼로 모여 있습니다. 가마우지 지정석 같습니다.

 

 

Log Boom Pier

귀여운 늑대가 인사를 합니다.

여기는 도심 주택가인데 웬 독수리가 5마리나 보입니다. 오늘 같이 험한 날씨에 눈, 비 맞으며 편하게 걸었고, 기린, 독수리, 거위, 오리, 갈매기, 가마우지 그리고 귀여운 늑대도 보았으니 만족입니다. 

 

 

Burke-Gilman @ Lake Washington (Kenmore & Sea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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