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문턱에 웬 눈 이래, 그것도 심지어 눈이 쌓입니다. 여기는 그리 높지 않은데 (5,485 피트, 1,672미터), 눈산 (Mount Rainier) 자락이라고 6월에도 눈이 오네요.

아침에 등산로입구 분위기가 대충 위 사진 같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산 위에 구름이 잔뜩 껴 있었습니다. 일기예보는 비소식은 없고 오전에 흐리고 오후에 부분 흐림 이였는데, 경험상 오전에 비가 올 것 같았습니다. 근처에 눈산 (Mount Rainier)이 있어 구름이 산을 넘지 못하고 대체로 비가 옵니다.
산에 잔설이 있을까 싶어 집에서 출발하면서 아이젠 (Micro Spikes)을 배낭에 넣었습니다.



여기가 과거 등산로입구 같습니다. 지금은 산 아래쪽 Mount Wow가 시작되는 곳에서 산악도로를 막아 놓았습니다. 아마도 산 위에서 가끔 바위와 물이 쏟아져 내리나 봅니다.

그래서 산악도로 (Westside Road)를 하염없이 걸어 올라갑니다. 왕복 7마일 (11.3 Km)를 덤으로 걸어야 돼서 그런지 국립공원 안의 다른 등산로에 비해 조용합니다. 산을 오를 때는 잘 모르는데, 하산할 때에는 산악도로를 걷는 것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에 산악도로를 중간쯤 오르면서 구름 속으로 들어갔고,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배낭에서 방수재킷을 꺼내 입었습니다.

산악도로 (Westside Road)에서 산길로 접어드는 입구입니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자전거 보관대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산악자전거를 이용하는 산객들도 있습니다.

산길 (Lake George Trail)로 접어들면서 잔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다져지지 않은 게 지난겨울 묵은 눈이 아니고, 최근에 새로 온 눈입니다.


눈사태 백합이 눈 속에서 가녀린 꽃망울을 피웠습니다. 꽃이름은 구글에서 확인했습니다.

Lake George 위쪽에 있는 작은 연못입니다. 하산길에 Lake George 근처에서 만난 야영배낭을 멘 학생들이 산 위에 야영할 곳이 있냐고 묻습니다. '작은 연못이 있기는 한데 눈에 덮여있어, Lake George 야영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5,000피트 지역부터 비가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산 위에 전망대가 보입니다.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약간 가파른 편이지만, 새로 온 눈이라서 많이 미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지팡이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망대 문은 잠겨 있었고, 전망은 구름 속에서 열리지 않았습니다. 여기도 한 전망할 텐데 조금 아쉬웠지만, 대신에 6월에 설경을 감상했답니다. 바람이 불면서 쌀쌀해져 전망대 통로 맞은편으로 가서 바람을 등지고 자리 잡았습니다.
전망대 근처에서는 한 명도 만나지 못했고, 산을 오르며 하산하는 산객을 4명 만났습니다.


하산길에는 아이젠 (마이크로 스파이크)을 사용하였습니다. 낮에는 눈이 녹으면서 슬러지가 돼서 더 미끄러운 것 같습니다. 눈길구간이 끝나서 아이젠을 벗고 있는데 산을 오르던 산객들이 산 위에 눈이 얼마나 쌓여 있냐고 묻습니다. 눈 쌓여있는 것은 문제없고, 슬러지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Lake George까지 내려오니 그새 하늘이 조금 열렸습니다. 오후에 부분 흐림이라 했는데, 이건 일기예보가 맞았네요.


이 산이 Mount Wow입니다. 산 위에서 무너져 내린 돌로 간이 축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배낭에 방수재킷, 아이젠이 있어 무리 없이 산행을 계속하였답니다. 눈산 자락에만 있어도 눈이 오는 게 역시 눈산입니다.
Gobblers Knob @ Mount Rainier
(All Trails 앱의 Lake George and Gobblers Knob와 같습니다. 저는 Westside Road를 이용하였고, Glacier View 등산로입구에서 출발하는 길은 현재 산악도로 (NF-59)가 유실돼서 막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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