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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산행/눈길 산행

이름값 제대로 하는 허리케인 릿지, Klahhane Ridge

by 산꾼 A 2019. 12. 2.

 

산에 그렇게 다녔어도 생전 이런 추위는 처음입니다. 허리케인 릿지에 도착한 것이 아침 10시, 차에서 내리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추워도 너무 춥고, 바람은 사정없이 불고, 시야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차 안에서 등산화로 갈아 신고, 가이터도 하고, 방수재킷 안에 오리털 재킷을 껴입고, 

털모자를 쓰고 그 위에 방수재킷 모자를 또 쓰고, 속장갑을 끼고 고어텍스 장갑을 또 끼고,

차에서 내렸지만 아직도 말도 안 되게 춥네요.

 

일단 차에서 점심 도시락을 먼저 먹었습니다. 배가 든든하면 덜 춥기도 하고 일기예보에 날씨가 좋아지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출발시간을 조금 늦추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바뀌지 않아서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갈까' 갈등이 생깁니다. 현재 기온은 18 'F ( - 7 'C)로 높은 산에서 추운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는 바람입니다. 강풍이 예고 (산아래 동네 기준 21.6 MPH, 34.7 Km/ Hour) 되었지만, 허리케인 릿지에서는 훨씬 바람이 세네요. 역시 허리케인 릿지, 이름값을 제대로 합니다.

 

허리케인 릿지 주차장 (Hurricane Ridge Visitor Center)

몇 년 전에 찍은 아래 사진과 같은 장소인데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Hurricane Ridge

 

전망대에서 보는 전망, 꽝입니다. ㅎㅎ

춥고, 시야도 너무 나빠서 위험하기는 하지만 일단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Sunrise Point  갈림길에서 Klahhane Ridge로 가는 길이며 아래 사진과 같은 장소입니다. 산비탈 경사가 심해서 아이젠을 사용하였습니다. 눈이 더 쌓이면 많이 위험한 곳이라서 이 경로로는 눈길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Klahhane Ridge 가는 길

 

 

 

Klahhane Ridge

 

 오늘은 더 이상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여기서 걸음을 돌립니다.

 

산악도로를 내려오면서 보니 산아래 동네는 거짓말처럼 날씨가 좋네요. 허리케인 릿지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것이 아녔습니다. 허리케인 릿지에서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몸이 떠밀리는 눈폭풍 맛을 보았습니다.

 

 

Klahhane Ridge @ Olympic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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