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맞기 좋은 곳이라니, 쉰소리 같지만 그런 곳이 있습니다.
태평양에서 커다란 구름이 몰려와서 하루 종일 워싱턴 주 전체에 비를 뿌립니다. 그러면, 하루 종일 겨울비를 맞으면 되죠. 이왕이면 계곡 건너는데 애 먹지 않고, 등산로가 미끄럽지 않고, 진흙탕이 덜 되는 곳, 여기가 겨울비 맞기 좋은 곳입니다.
동네 개가 나를 따라오면서 계속 짖어 댑니다. 하도 시끄러워서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개도 민망한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짖네요. ㅎㅎ
오늘은 산에서 두 명 만났습니다. 아이가 열심히 아주머니 사진을 찍어 주네요. (보통은 어른이 아이 사진을 찍어 줄 것 같은데, 역시 미국 아이들 씩씩합니다.)
삼단 폭포를 지나 옵션으로 가는 폭포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왕복 5 마일쯤 되는데 더 걷고 싶으면 산 아래쪽으로 강을 따라가는 등산로도 있습니다. 동네에서 가까워서 평소에는 붐빌 것 같은데 겨울비가 오니 한산해서 좋습니다.
Little Mashel Falls - Bud Blancher @Eaton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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