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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워싱턴 주/눈 산

거친 풍경의 끝판, Paradise Glacier

by 산꾼 A 2022. 9. 13.

 

 

산불 때문에 잠시 소동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마을 쪽으로 바람이 불어 눈 오는 것처럼 재가 날렸고 매캐한 냄새와 함께 잿빛 하늘로 바뀌었습니다. 급기야 비상 대피하라는 안내 문자가 왔었지만 나중에 잘못 보냈다는 안내가 다시 오네요. 확인해 보니 우리 집에서는 멀리 떨어진 Bolt Creek (Index와 Skykomish 사이) 산불로 근처 주민들이 대피했고 2번 도로를 막았다고 합니다.

 

바람 방향을 확인하고 그나마 산불 연기가 덜 할 것 같은 파라다이스 빙하를 산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다른 곳 (Goat Rocks 근처)의 산불 연기로 시야가 별로 좋지 않네요. 

 

파라다이스 방문자 안내소에서 Golden Gate로 산을 올라 Paradise Glacier를 갔다가 Skyline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지도의 주황색 구간은 관리되지 않는 등산로이며 산행이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등산로 흔적은 희미합니다. 빙하 동굴이 있었다는데 현재는 산 아래쪽 빙하는 모두 녹았고, 빙하에 오르려면 산을 일 마일은 더 올라야 합니다. 

 

Myrtle Falls

 

갈림길 (Golden Gate와 Skyline)을 지났고 Skyline에서 보는 눈산 (Mount Rainier)입니다.

 

 

 

 

Skyline에서 보는 눈산
파라다이스 빙하 (Paradise Glacier) 가는 길

언덕을 넘으면 파라다이스 빙하 지역으로 접어들면서 거친 풍경이 시작됩니다. 사람들 세상에서 잠시 떠나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지역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파라다이스 빙하 (Paradise Glacier) 가는 길

 

파라다이스 빙하 (Paradise Glacier) 가는 길

관리되지 않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빙하에 산이 깎여나간 흔적을 보면 과거에는 이 계곡이 빙하로 가득 찼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젊은이가 스키를 메고 산을 오르는 것을 보니 빙하에 오르려나 봅니다. 잔설 앞쪽으로는 등산로 흔적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 산객은 씩씩하게 산을 오릅니다.

 

하산길에 관리되지 않는 등산로를 알리는 푯말 근처의 작은 언덕을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언덕 위의 풍경이 뜻밖에 매우 인상적입니다. 

 

 

빙하에 깎인 바위가 맷돌로 간 것 같이 되었고, 바위에 남은 긁힌 자국을 보니 빙하가 흐르던 시절이 연상됩니다.

 

 

 

 

이 지역은 빙하가 모두 녹아 조금 아쉽지만 뜻밖에 전망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바위에 남은 긁힌 자국을 보며 빙하가 흐르던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었고, 풍경이 황량한 듯 하지만 태곳적 모습 그대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 산불 연기로 시야가 좋지 않지 않았던 것조차 찬찬히 거친 풍경의 끝판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Paradise Glacier & Golden Gate @ Mount Rai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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