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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시애틀 뒷산

철길 따라 시간여행, Iron Goat

by 산꾼 A 2023. 11. 7.

 

철길 따라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옛 철길을 따라가는 등산로는 걷기 좋고 흥미로운 곳입니다. 새로 터널을 뚫으면서 경로가 변경되어 옛 철길은 100여 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고, 지금은 등산로가 되었습니다. 등산로가 완만하고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아서 어린이와 함께하기에 좋겠습니다.

오후에 큰 비가 와서 산행거리가 짧은 등산로를 찾았는데, 이슬비는 산행 중에도 오다 말다 하였습니다. 비에 젖은 단풍색이 짙어 잘 익은 가을 분위기가 납니다. 

 

입구 주차장 (위 사진 아래)은 현재 문이 닫혀있어 도로 옆에 주차해야 됩니다. 저는 산 위쪽 주차장 (Martin Creek)으로 갔고, 등산로를 시계방향으로 돌았습니다. 등산로 입구로 가려면, 2번 도로 60마일 구간에서 좌회전을 해야 되는데 대기차선이 없어 조심스럽습니다.

 

전망은 위쪽 등산로에서 나무 틈사이로 잠깐 보입니다. 철길을 따라가려면 산행이 지루할 것 같았지만, 이끼숲이 좋고 옛 철길 흔적이 남아있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Snowsheds

축대는 눈 때문에 쌓아 놓은 것이랍니다. 이 근처는 눈이 많이 오고, 기차가 급경사 산을 올라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어야 돼서 철길에 축대와 터널이 많습니다.

 

요즘 번듯한 터널과 달리, 깨진 암벽이 그냥 보이는 동굴 같습니다. 

 

그 당시 삽으로 파서 기차터널을 만들었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요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된 일이었겠습니다. 

 

 

 

 

 

축대 끝에 터널입구가 보입니다. 터널 옆으로 돌아가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나무 틈으로 보이는 Skykomish 방향 (서쪽)입니다. 구름 낀 전망도 나쁘지 않네요. 

 

위쪽 등산로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구간입니다. 

 

 

 

 

또 다른 터널 입구입니다

 

 

삽으로 기차터널을 판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현실이었습니다. 옛 철길을 따라 걸으며 고단했던 그 시절이 떠올랐고, 1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Iron Goat @ Stevens Pass (2번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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