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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산행/눈길 산행

어항길 돌산, Mount Pilchuck

 

어항길로 돌산을 오르는 눈길산행입니다.

어항길?

 

여기는 최근에 산악도로와 등산로 보수작업을 하였습니다. 산악도로는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거의 산속의 고속도로 수준입니다. 그리고, 주차장도 넓힌 것 같습니다. 

 

 

 

 

어항길

새로 보수한 등산로입니다. 나무로 정성 들여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계단마다 어항이 되었습니다. 널찍한 어항길로 가기가 부담스러워서, 계단 옆 좁은 틈으로 오릅니다. 계단에 흙을 가득 채워놓으면 될 텐데, 설마 이대로 놔두지는 않겠죠. 

 

전에 사용하던 계단입니다. 통나무를 손질하고, 홈을 파서 만든 장인정신이 보입니다. 

 

 

산을 반쯤 오르면 눈길이 시작됩니다. 눈 녹은 물이 등산로를 따라 흘러내립니다. 

 

등산로는 눈이 발자국으로 다져져 있어 발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등산로 옆으로 벗어나면 돌틈에 발이 깊숙이 빠질 수 있습니다. 현재 (11월 초) 산 위에는 눈이 30cm 정도 쌓여있고, 미끄러워서 아이젠 (Micro Spikes)을 사용하였습니다. 올해는 눈이 한 달은 늦은 것 같습니다.

 

 

 

 

전망대가 보이네요. 바위를 기어올라야 하는데, 길이 험해도 끝까지 올라가 봐야죠.

산 위에서는 바람이 불어 추웠습니다. 산을 오르며 벗어두었던 재킷을 얼른 꺼내 입고, 장갑 속에 핫팩을 넣었습니다.

 

 

Mount Pilchuck Lookout Tower

전망대 벽에 자물쇠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출입문을 뜯어냈나 보네요. 얼마나 추웠으면 출입문을 뜯고 들어갔을까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추우면 바람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출입문을 뜯은 것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전망대 내부 시설이 망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산행을 하며 20여 명은 만났습니다. 하산길에 보니 배낭도 없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 오르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전망입니다. 구름이 몰려와서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마을은 알링턴쯤 되겠네요.

 

여기는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면 오르기가 더 힘듭니다. 산 아래에서 출발해서 산행거리가 멀어지고, 등산로는 흔적이 없어지겠죠. 무너져 내린 돌이 불규칙하게 깔려있어, 돌틈에 발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어항길을 어쩌나, 만들 때 제대로 해 놓으시지. 계단에 흙을 채워 넣으려면 코피 터지게 삽질해야겠습니다.

 

 

Mount Pilchuck @ Verlot (Mountain Loop H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