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등산로입구에서 만난 아가씨와 개 두 마리가 먼저 출발했는데, 산을 오르다 말고 중간에 내려옵니다. 그런데, 커다란 개 두 마리가 크게 짖으며 사납게 으르렁 거립니다. 아가씨가 개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개들이 막무가내입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개들이 진정된 후에, 아가씨가 '산을 오르다 곰을 만나 개들이 그렇고, 때문에 돌아 내려가는 중이다'라고 합니다.
헐~ 그럼 곰도 몹시 흥분했을 텐데...

독립기념일에 아내와 개구리산에 올랐습니다. 8년 전쯤까지 아내와 함께 산에 다니다가,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그간 혼자서 다녔습니다. 한동안 산행을 하지 않은 아내를 고려하여 빡세지 않은 곳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런데, 웬 곰.
제가 앞장서 걸었고, 조금 긴장됩니다. 얼마 후 젊은이 둘이 양손에 돌을 들고 옵니다. 그들도 하산하던 아가씨에게 곰 이야기를 들었나 보네요.

개구리산 정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눈산이 보입니다.

북동쪽으로는 Glacier Peak이 있습니다.
등산로입구 근처에서 산불경보 레벨 2 (Set to Leave) 안내문자가 옵니다. 근처에 크게 산불 난 곳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오늘따라 뜬금없이 웬 산불경보? 요즘 사기문자가 많아 그냥 산을 오릅니다. 아내가 괜찮겠냐고 하기에 "저기 보이는 저 산 (Glacier Peak)의 화산폭발 경보면 바로 하산해야겠지만 레벨 2 산불경보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라고 안심시켰습니다.


하산을 하는데 아내가 무릎이 아프다네요. 길잡이 줌마가 한동안 산에 다니지 않더니 체력이 떨어졌나 봅니다. 그리고, 등산로입구 근처까지 하산했더니, 이번에는 산불경보 레벨 3 (Leave Now) 문자가 옵니다. 네, 그렇지 않아도 집에 가려는 참입니다.
집에 와서 산불현황을 확인했지만, 등산로 근처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100마일쯤 떨어진 Chelan 근처 산불을 가지고 잘못 경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아이 정신 사나워)
간만에 길잡이 줌마와 개구리산 산행을 하며 별일 (곰, 산불경보, 무릎)이 다 있었답니다.
곰은 이제 좀 진정이 됐으려나.
Frog Mountain @ Stevens Pass (2번 도로, Skykom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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