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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눈 속에서 피는 야생화, Heather - Maple Pass Loop 일 년 중에 여덟, 아홉 달을 눈 속에서 지내다가 한여름에 잠깐 꽃을 피우고, 다시 눈 속에서 내년을 기다리는 야생화가 있습니다. 꽃도 조그마하고, 키도 작고, 향기도 없어 어찌 보면 볼품없지만, 눈 속에서 기다린 세월의 안타까움 만큼 색깔은 눈부시게 찬란하고, 생명력은 보통 들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한여름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눈 녹은 물로 여름 내내 살아남아 다시 눈 올 때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야생화이지만 그 생명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Heather - Maple Pass Loop @ Rainy Pass (20번 도로) 2017. 7. 25.
눈 속에서 깨어나는 단풍령의 여름, Maple Pass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주차장부터 눈이 쌓여 산행 엄두도 못 내던 곳인데, 그래도 한여름이라고 속살을 보여줍니다. 지난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와서 올해는 산행할 수 있는 기간이 두, 세 달 되려나... Heather - Maple Pass Loop @ Rainy Pass (20번 도로) 2017. 7. 25.
백의 얼굴, Heather Pass 등산로 한 곳에서 산모퉁이 돌 때마다 만나는 서로 다른 백의 얼굴,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Heather - Maple Pass Loop @ Rainy Pass (20번 도로) 2017. 7. 25.
산행 특별보너스, Lake Ann 등산로 입구에서 오른쪽 산 방향 (Lake Ann)으로 일 마일쯤 오르면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 아래로 내려가면 Lake Ann, 오른쪽 오르막이 Heather Pass 가는 길입니다. 산 아래 보이는 작은호수는 Lewis Lake 입니다. Heather - Maple Pass 가는 길에 만난 Lake Ann, 그 모습이 너무 이뻐 오늘 산행 특별 보너스입니다. Heather - Maple Pass Loop @ Rainy Pass (20번 도로) 2017. 7. 25.
입맛 따라 선택하는 삼종세트 등산로, Mount McCausland 산이 좋으면 정상에 올라 시원하게 트인 전망을, 호수가 좋으면 수영, 낚시, 야영을 할 수 있고, 힘이 넘치면 PCT 2000을 따라 남쪽으로 Stevens Pass 정상이나 북쪽으로 캐나다까지 갈 수 있는 그야말로 입맛 따라 선택하는 삼종세트 등산로입니다. Smith Brook Trailhead에서 지그자그로 한 시간쯤 올라가면 커다란 나무(지름 1미터)가 쓰러져 등산로를 막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PCT 2000을 만나고 (잘 봐 두세요 하산 시 이곳을 지나면 캐나다행) 왼쪽(남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갑니다. 호수가 시작되는 곳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과 호수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Mount McCausland는 거리는 짧지만 가파르고, 정상이다 싶을 때 가던 방향으로 아래를 잘 보면 조금.. 2017. 7. 16.
가미가제 폭포, Teneriffe Falls 가미가제라는 별명이 붙은 폭포입니다. 아마도 바위에 부딪쳐 부서져 내리는 물방울이 추락하는 비행기가 내뿜는 연기 같다 생각하나 봅니다. 이곳은 지대가 낮아 눈은 다 녹았고, 건기라서 수량이 적어 폭포가 볼품이 없네요. 그래도 주차장, 등산로 이정표는 보기 드물게 잘 정비되어 있고, 우기에 다시 오면 전혀 다른 모습일 것 같습니다. Teneriffe Falls (Kamikaze Falls) @ Snoqualmie 2017. 7. 13.
시시하지 않은 시시 비치, Shi Shi Beach 오솔길을 따라 벼랑 끝에 도착할 때 까지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벼랑을 내려가는 순간, 태평양 파도소리에 놀라고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검은 모래, 흰모래가 섞여 만든 환상적인 해안에는 기암괴석이 장관입니다. 절대 시시하지 않은 시시 비치가 내가 알고 있던 멋진 바다의 기준을 바꿔줍니다. Shi Shi Beach @ Neah Bay 2017. 7. 5.
한번 끝까지 가 보세요, Point of the Arches 해안선 따라 까마득히 보이는 곳. 모래밭을 걸으며 '이 정도 왔으면 됐어, 그만 돌아갈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끝까지 가 보세요. 갑자기 상상도 못 한 절경이 펼쳐집니다. Point of the Arches @ Neah Bay 2017. 7. 5.
돌고래와 함께하는, Cape Flattery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처음 만나는 등대가 있는 곳, Cape Flattery입니다. 태평양의 거센 파도를 직접 몸으로 막아내는 바위가 만든 절경, 그 바위 위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전나무, 그리고 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사는 돌고래 가족이 기쁨을 줍니다. Makah 인디언 보호구역에 위치한 Neah Bay는 팔뚝만 한 우럭 낚시터로 유명합니다. 낚시인 하는 말이 배 타고 나가 우럭을 잡아 올리다 보면 어느새 물개가 와서 다 따먹는 다나요. 그리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여기서도 낚시를 한답니다. 네비를 사용하면 해안도로(112번)를 통해 Neah Bay로 안내하는데 이 길은 멀미가 날 정도로 꼬불꼬불하고, 특히 초행길 일 때 야간 운전은 피하세요. 내륙 쪽 101번 도.. 2017.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