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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시애틀 뒷산

칼바람 부는 윗비섬

by 산꾼 A 2020. 1. 7.

 

 

야무지게 겨울비가 내립니다. 며칠 동안 계속해서 온 동네에 장대비가 내리고 산에는 폭설이 내려 산 근처도 가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윗비섬에는 오늘 낮에 잠깐 비가 온다네요. 오랜만에 윗비섬에 가서 짤막한 등산로들을 세 탕 뛰기로 하였습니다.

 

▼ 첫 번째 산행, Sharpe Park - Sares Head (왕복 2.1 마일, 3.4 km)

첫 번째 산행의 등산로 입구 (Sharpe Park)

워싱턴 등산 협회 (Washington Trails Association, http://wta.org) 자원봉사자들이 등산로 보수작업을 하러 왔습니다. 오전 10 - 12 시에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도 아침 일찍 출동하였네요. 

 

Sares Head

숲길을 지나면 전망 좋은 언덕에 도착하고 시원하게 바다가 보입니다.

 

 

▼ 두 번째 목적지, Fort Casey State Park (왕복 2.5 마일, 4 km)

요새 (Fort Casey) 안의 대포

뱃길로 태평양에서 시애틀을 가는 길목에 있는 요새입니다. 지금은 주립공원 (Fort Casey State Park)으로 되어 시민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요새 위에서 보는 등대

요새 위로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몸을 가눌 수 없는 살벌한 칼바람이 불어 4 미터 아래 바닥으로 굴러 떨어질 것 같아서 얼른 내려왔습니다. 몸이 밀리는 정도를 넘어서 바람이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게 만드네요.

 

한 바퀴 둘러보고 차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폭우가 쏟아집니다.

 

요새 (Fort Casey) 전경

큰 비가 지나가고 바람이 약해지니, 관광객들이 다시 요새를 오르네요.

 

 

▼ 세 번째 산행, South Whidbey State Park (왕복 3.5 마일, 5.6 Km)

South Whidbey State Park

 숲길을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공원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공사 때문에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을 막아놓아 전망이 열리는 곳은 전혀 없지만,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하산길에 만난 노부부

하산길에 산을 오르는 노부부를 만났는데, 다시 산 위에서 내려오는 노부부를 하산을 하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이 근처에 사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내가 지도에 없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깜깜해지도록 산속을 헤맬 뻔했습니다. 

 

늘 높은 산으로 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윗비섬에서 만난 살벌한 칼바람을 높은 산에서 만났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나저나 최근에 산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눈사태 위험도 높고, 당분간은 높은 산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네요.

 

 

Sharpe Park - Sares Head @Deception Pass,

Fort Casey State Park @Whidbey Island,

South Whidbey State Park @Whidbey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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