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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시애틀 삶/멋싸 산행명소

광풍에 눈 날리던 어느 여름날에, Ptarmigan Ridge

by 산꾼 A 2022. 8. 24.

 

 

빙하를 건너온 바람이 냉기를 몰고 와서 배낭에서 재킷을 꺼내 입었습니다. 광풍에 눈 날리던 어느 여름날에 베이커산 동쪽 봉우리 (The Portals East)를 올랐습니다. 이 등산로는 베이커 산 정상을 오르는 Park Glacier Route로 이어집니다.

 

Artist Point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Chain Lakes Loop 갈림길을 지나고 Goat Lake 근처에 도착하면  전망이 사정없이 좋습니다. 여기서 Camp Kiser를 지나 언덕을 넘으면 산행 분위기가 갑자기 고산지대로 바뀌게 됩니다. 빙하 끝자락을 건너고  벼랑길과 능선을 지나 동쪽 봉우리 (The Portals East)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조금 험하기는 해도 전망은 최고입니다.

 

한동안 Heather Meadows Visitor Center에서 막아놓았던 542번 도로는 등산로 입구까지 다시 열렸습니다. 그러나, 낙석이 워낙 심한 곳이라서 언제 다시 도로가 막힐지 모르겠습니다.

 

Chain Lakes Loop 갈림길을 지나 산을 오르는 길입니다. 오전에는 운무가 짙었고 오후가 되면서 시야가 열렸습니다.

 

산을 오르면서도 베이커 산 전망이 좋은데 오늘은 산 정상이 하루 종일 구름 속에 숨어 있네요. 아래 사진은 몇 년 전 산행에서 담은 것이며 비슷한 장소인데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Camp Kiser를 지났고 언덕을 넘었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게 전망이 사정없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꽃밭과 눈밭 사이

 

산을 오르며 만나는 마지막 꽃밭이고 이 위로는 지대가 높아 수목이 잘 자라지 못합니다.

 

침묵의 길

산을 오르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빙하 (Sholes Glacier)이며, 빙하의 틈 (Crevasse)이 많아서 빙하 쪽으로는 오르지 못하고 돌산 봉우리 (The Portals East)를 넘어 베이커 산 정상을 오르게 됩니다.

 

 

 

사진 오른쪽 절벽 같은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어찌 오를까 궁금합니다.

 

 

벼랑을 오르면 능선길이 이어지고 능선 끝이 The Portals East입니다.

 

The Portals East 정상

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며 능선을 타고 넘는 구름을 보니 구름 흐르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타임랩스 동영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았지만 산 위에는 광풍이 불어 쌓여있던 눈이 흩날립니다. 그리고, 바로 앞의 베이커산 정상은 하루 종일 구름 속에 숨어 있네요.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빙하 (Sholes Glacier)이며 빙하에서 시작되는 계곡을 볼 수 있습니다.

 

하산길에 운무가 조금 걷히며 산을 오를 때 볼 수 없었던 전망이 드러났습니다. 산을 오르며 운무에 덮인 모습도 보고 하산을 하며 쨍하게 드러난 전망도 볼 수 있었던 수지맞은 날입니다. 여기서부터는 하산을 하면서 담은 사진들이라서 산 위부터 아래쪽으로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나무가 있는 곳이 Camp Kiser입니다.

 

Goat Lake

지도에는 이름 없는 호수인데 워싱턴 등산협회 (wta.org) 자료를 보니 Goat Lake라고 합니다. 호수 물빛이 신비롭습니다. 시간이 충분치 않거나 어린이와 동행하였다면 이 근처까지만 산행을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산비탈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서 등산로에 눈이 쌓여있으면 많이 위험할 것 같습니다. 산행거리는 wta.org 에는 9 마일, GPS 앱에는 11.6 마일이라고 돼있는데 걸리는 시간을 보니 GPS 앱이 맞을 것 같습니다.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썼지만 빙하에 반사된 햇빛에 공짜로 선텐을 하였습니다. 거울 속 새까만 얼굴은 누구세요?

 

 

Ptarmigan Ridge @ Mount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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