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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시애틀 삶/멋싸 산행명소

구름 맛을 보셨나요, Burroughs Mountain

by 산꾼 A 2023. 7. 11.

 

 

구름 맛을 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구름 속에서 산행을 하며 아주 매운맛을 보았습니다. 

 

등산로 입구부터 입이 벌어질 정도로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산행은 왕복 9마일에 2,500피트 (14.5Km, 762m)를 오르고 , 산 정상은 7,828피트 (2,386m)입니다. 산이 높아 7 - 9월에 산행이 편하고, 6월, 10월에는 눈 때문에 출발 전에 산악도로와 등산로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비탈 경사가 심한 곳이라서 눈이 많이 쌓여 있으면 위험하고, 동절기에는 산악도로를 막아놓습니다. 

 

아침 6시 반에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된 차가 50여 대는 됩니다. 요즘 (7월 초)이 Fremont Lookout에서 해돋이를 보기 좋은 때이고 야영객 차도 있는 것 같습니다. Fremont Lookout에서 일출을 보고 하산길에 Burroughs Mountain을 오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 강아지 아님

마멋(Marmot)이 등산로를 막고 딴전을 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봉우리를 오르는 길입니다. 잔설에 발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미끄러워서 지팡이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봉우리에서 보는 전망입니다. 오른쪽 봉우리가 Fremont Lookout이고, 왼쪽은 Skyscraper Mountain입니다.

 

 

 

 

 

2nd Burroughs Mountain

두 번째 봉우리를 오르는 길입니다.

 

 

 

Little Tahoma Peak

 

Emmons Moraine

두 번째 봉우리 위에서 보는 Emmons Moraine (빙하)이며, 그 근처에 Glacier Basin이 있는데 여기도 멋진 곳입니다. Glacier Basin에서 Burroughs Mountain을 Loop로 돌 수도 있습니다.

 

Mount Rainier

두 번째 봉우리에서 보는 눈산입니다. 시간이 없거나 Fremont Lookout에서 일출을 보았다면 두 번째 봉우리까지만 산행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두 번째 봉우리에서 세 번째 봉우리를 가려면 한참을 산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산을 올라야 하고, 세 번째 봉우리를 오르는 등산로에는 보통 눈이 쌓여있습니다. 그래도, 세 번째 봉우리에서 보는 전망이 최고입니다.

 

 

Skyscraper Mountain

 

3rd Burroughs Mountain

두 번째 봉우리를 넘어 산을 내려가다가, 산 아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세 번째 봉우리를 오르는 길입니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Glacier Basin 가는 길입니다.

 

세 번째 봉우리를 오르는 길입니다. 이 근처를 지나는데 구름 속에서 폭풍에 실려 날아온 물방울과 얼음조각이 얼굴에 부딪쳐 따가웠고, 추워서 방수재킷을 꺼내 입었습니다. 높은 산 구름 속에서 산행을 하면서 가끔 겪는 일입니다.

 

2nd Burroughs Mountain

세 번째 봉우리를 오르며 뒤 돌아본 두 번째 봉우리입니다.

 

젊은 산객들도 방수재킷을 입었는데 반바지를 입은 다리는 추워서 뻘겋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봉우리에서 보는 눈산 빙하지대입니다.

 

비가 폭풍에 실려 앞쪽에서 와서 카메라 렌즈도 촉촉이 젖었습니다.

 

 

능선 끝에 세 번째 봉우리 정상이 보입니다.

 

출처 : Windy.app

일기예보 상으로는 산행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맑고, 기온도 적당 (70'F, 21'C)하고, 서쪽 바닷가에서 미풍이 불어 산불연기도 영향이 없겠습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산 정상 벼랑 앞에 있을 때 얼음조각, 눈 그리고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등 뒤에서 벼랑 쪽으로 불어옵니다. 폭풍에 밀려 서 있을 수가 없어, 주저앉아 있다가 뒤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순식간에 바지와 등산화가 흠뻑 젖었고, 방수재킷을 입고도 너무 춥고 손이 시려 급히 하산합니다. 그런데, 첫 번째 봉우리까지 하산하니 구름사이로 푸른 하늘이 조금 보입니다.

 

산 정상에서 북쪽방향으로 보는 전망입니다. 이쪽으로 전망이 좋은데 벼랑 끝에서 폭풍에 몸을 가눌 수가 없어 간신히 사진 한 장을 담았습니다.

 

7월에 만난 얼음 폭풍, 눈 그리고 추위. 멋지고(?) 환상적인 여름날입니다.

그런데, 하산해서 맑은 하늘을 보니, 산 위에서 격은 일이 말짱 거짓말 같습니다.

 

 

Burroughs Mountain @ Mount Rai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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