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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182

컬럼비아 꽃길, Columbia Hills State Park 컬럼비아 언덕의 야생화는 유명합니다. 지금 (4월 말) 야생화가 한참인데, 깔끔하게 시원한 전망 속을 걸으며 힐링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람이 너무 심해서 야생화를 디테일하게 담지는 못했고, 때로는 강풍에 밀려 걸음이 비틀거렸습니다. 산행은 산 아래 (Crawford Oaks, 14번 도로 옆)와 산 위 (Crawford Ranch) 두 곳에서 출발할 수 있고, 저는 산 아래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오전에 체리 과수원 (Lyle Chery Orchard, 왕복 5 마일)을 올랐더니, 벌써 몸이 무겁네요. 협곡이 빙하시대 대홍수 흔적이랍니다. 컬럼비아 강을 따라 절경이 이어집니다.  벼랑을 오르면 초원이 펼쳐집니다. (저 푸른 초원입니다.)    널찍한 평원에 야생화가 잔뜩, 정말 잔뜩 피.. 2024. 4. 30.
체리 과수원, Lyle Chery Orchard 컬럼비아 강가, 벼랑 위에 있는 체리 과수원입니다. 등산로입구까지 오가는 길의 전망만 해도 놀랍고, 더구나 요즘 (4월 말)이 야생화 철입니다. 이 근처는 집에서 멀어서 (왕복 9 - 10시간) 주로 차박을 하던 곳인데, 된 새벽에 출발하여 체리 과수원과 컬럼비아 언덕을 당일산행을 하였습니다. 체리 과수원을 먼저 올랐습니다.   등산로입구 근처에 있는 벼랑 위에 오르면 컬럼비아 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벼랑 위에서 맛보기로 눈요기를 하였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오릅니다.     산을 오르는 길에 야생화가 피었습니다. 야생화 군락지가 넓지는 않지만 컬럼비아 강과 어울려 전망이 좋습니다.  체리 과수원이니, 체리나무 아닐까요. (체리가 열리면 보는 사람이 임자, 설마)   몸 풀기 겸해서 체리 과수원을 .. 2024. 4. 30.
그래도 다섯 명이나, Sultan River Canyon 거미줄이 얼굴에 50 번은 걸려서, 산행을 하며 한 명도 못 만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하산길에 다섯 명이나 만났습니다. 여기는 지대가 낮아서, 높은 산에 눈이 아직 녹지 않았을 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에버렛 시에 식수를 공급하는 댐이라서 입구 (고개 위)에서 방문자 등록을 해야 합니다. 위 양식에 기록해서 흰색 종이는 통 속에 넣고, 노란색 복사지는 차에 놓아둡니다. 그리고, Discovery Pass도 있어야 합니다. 먼저 댐 (Culmback Dam)으로 향하였습니다. 댐 건너편 언덕 위 전망지점까지 가는 길이며, 산행 거리가 짧아 잠깐이면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Sultan River Canyon으로 향했습니다. 산악도로를 따라가다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도심.. 2024. 4. 15.
검은산, Black Mountain Forest Road 검은산 이끼숲에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산 위에서는 베이커산 전망이 한눈에 열리고, 산 아래는 이끼숲이 좋네요. 이 등산로는 워싱턴 등산협회 (wta.org) 자료에는 없지만, Maple Creek Loop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됩니다. Loop를 돌다가 갈림길에서 산 위쪽으로 가면 산악도로를 만납니다. 산악도로로 산을 오르는데,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많고 이정표는 없습니다. 처음 가는 분은 GPS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했더니 이끼숲을 지나는데 부드러운 빛이 들어옵니다. 이끼숲이 울창해서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빛을 보는 느낌이 특별했습니다. 산악도로를 따라가다 벌목한 곳이 나오면 시야가 열립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좋은데, 사진은 별랑입니다. 눈에 덮인 .. 2024. 3. 25.
어린 산꾼, Chuckanut Ridge 어린이가 나무 오르는 것을 부모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무 위에 눈이 조금 쌓여있고 젖어있어 평소보다 더 미끄러워 보입니다. 위험해서 말릴 만도 한데, 부모가 아이를 믿고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노는 폼이 다른 씩씩한 어린 산꾼 같습니다. 산이 낮아 비가 오려니 했지만 능선에서 뜻밖에 눈보라를 만났습니다. 눈보라가 지나가고 이번에는 폭풍에 나무 위에서 눈얼음 조각이 쏟아져 내립니다. 라라비 주립공원 (Larrabee State Park) 안에 있는 릿지입니다. 마을 (Bellingham)에서 가까워 방문객이 많고, 등산로를 산악자전거와 함께 이용합니다. 산행은 북쪽 등산로입구 (North Chuckanut Mountain)에서 출발하여 Lost Lake Trail을 따라가다 릿지를 올랐습니다. 산속에 갈.. 2024. 3. 5.
알카이 비치, Alki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배경이었던 알카이 비치입니다. 오래전 영화라서 기억하는 분들이 별로 없겠지만, 여기는 지금도 낭만이 넘치는 바닷가입니다. 바다건너로 시애틀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해 질 무렵 빌딩숲 유리창에 반사되는 노을이 색다른 느낌입니다. 겨울비를 맞으며 등대 (Alki Point Lighthouse)에서 출발하여 전망지점 (Hamilton Viewpoint Park)까지 갔었고, 오후에는 Seahurst Park을 방문하였습니다. Alki에는 횡단보도가 정말 많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시애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침 운동을 나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트 모양 자물쇠에는 "Marry Me"라고 쓰여있습니다. 하긴 저녁노을이 워낙 이뻐서, 청혼 분위기 잡기 좋겠습니다... 2024. 2. 26.
'눈탕'대신, Camano Island 북극 한파가 지나간 뒤에 겨울비가 계속 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산악도로와 등산로는 쌓여있던 눈 위에 비가 오면서 슬러지가 돼서, 몹시 미끄럽고 발도 푹푹 빠질 것 같습니다. '눈탕'에서 산행하려면 X고생 이겠지만, 그래도 눈길산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새벽에 출발 준비를 마치고, 세수를 하는데 코피가 납니다. 코피 터질 정도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ㅠㅠ '눈탕'대신 쉽게 걸을 수 있는 바닷가로 급히 계획을 바꿨습니다. 먼저 Camano Island State Park을 방문하였습니다. 아침에는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Camano Island State Park을 한 바퀴 돌고 차로 돌아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근처에 있는 Cama Beach Historical Sta.. 2024. 1. 22.
애당초 플랜 B를, May's Creek 눈 덮인 산악도로를 오르는데 자동차 바퀴가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 등산로입구까지 2.5마일 (4Km) 남았지만 미련 없이 차를 돌립니다. 애당초 플랜 B를 준비하였습니다. 원래 Sultan River Canyon을 계획하였는데, 산 아래쪽 May's Creek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등산로는 이끼숲이 이어지고, 완만해서 어린이와 함께해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지대가 낮은 곳이라서 겨울철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전망지점에서 보는 전경입니다. 한낮인데도 운무가 심해서 전망이 없네요. 돌다리가 미끄러워 계곡 건너기가 조심스럽고, 등산로를 따라 물이 흘러 질척거리는 곳이 많습니다. 등산로 끝에 있는 폭포입니다. 앞쪽 통나무의자에 앉아 있었더니 자국이 남았네요. 오늘은 산행을 하며 4명 만났습니다. 겨울에.. 2024. 1. 8.
끝이 또 다른 시작입니다. Kennedy Creek Natural Area 워싱턴 주 땅덩어리 보다 더 큰 비구름이 태평양에서 몰려왔습니다. 스노퀄미 패스에는 지난 24시간 동안 18인치 (45 cm) 눈이 왔고, 저지대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산에는 가야겠는데 비를 피할 방법이 없네요. 하루종일 겨울비를 맞으며 산행할만한 곳을 찾았습니다. 초록색이 비구름이고, 빨간 화살표가 제 위치입니다. 겨울폭풍 한가운데 있습니다. 도로 (W Old Olympic Hwy)와 연결된 2700번 산악도로 입구가 아침에 막혀 있습니다. 길 옆에 주차하고 산악도로를 따라 걸어서 연어를 보러 갑니다. 하산길에 안내문을 보니 주말에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열어 놓는 답니다. 연어가 계곡에 산란을 마쳤습니다. 꼼짝할 힘도 없는지 가끔 입만 뻐끔댑니다. 계곡에서 연어 잔해 (위 사진 .. 2023.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