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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182

눈썹에 걸린, White Chuck Bench 눈썹에 걸린 거미줄이 햇볕을 받아 반짝입니다. 명품 숲은 분명한데 인적이 너무 드물어 등산로에는 풀들이 웃자라 있고 거미줄이 영화 한 장면처럼 말도 안 되게 많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숲 속에서 다른 산객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등산로 입구 근처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 근처에 전망이 열리는 곳이 있는데 몇 발짝만 앞으로 더 가면 벼랑입니다. 물이 불어 계곡을 건너기 조금 불편하였고 돌다리가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등산로 입구부터 2 마일쯤 지나면 등산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등산로 흔적이 보이기는 하지만 풀들이 웃자라서 지나려면 가시나무가 바지를 뚫고 찌르네요. 산행 거리는 워싱턴 등산협회 (wta.org) 자료에는 왕복 5 마일, GPS 앱에서는 왕복 12.9 마일이라고 .. 2022. 7. 4.
고사리 숲, Deception Pass State Park 고사리 숲을 빠져나오니 흰머리 독수리 4 마리가 기다리고 있네요. 집 동네에 장대비가 와서 그런가 산행 중에 한 명도 만나지 못했지만, 독수리는 4 마리 만났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오늘 낮에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숲 속에 갈림길이 많아서 지도 또는 GPS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숲 속에서 뺑뺑 돌다 보면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기 쉽지만 여기서는 다행히 전화신호가 잡혀서 구글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오전에 Hoypus Point를 돌았고, 귀갓길에 근처의 Pass Lake Loop를 들렀습니다. PNT (Pacific Northwest Trail) 표식이 말뚝에 붙어 있네요. 딱지만 한 PNT 이정표, 참 경제적입니다. Hoypus Point에 도착하니 흰머리 독수리가 기다리고 .. 2022. 5. 30.
타이거산, Three Summits Loop 타이거산에 호랑이는 없고 곰들은 살고 있습니다. 산 아래 동네에 사는 분 말씀이 가끔 뒤뜰에서도 곰이 어슬렁 거린다네요. 산 위에서 벌목을 해서 전망은 시원하니 좋지만 첫 번째 봉우리 (West Tiger #1) 근처를 지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앱에서 등산로 입구라고 일러주는 곳인데 도로변에 차 5 - 6대의 유리 깨진 흔적이 남아있네요. 저는 도로 끝에 있는 넓은 주차장 (Highpoint Trailhead)에 주차하고 시계방향으로 돌았습니다. 벌목 때문에 현재 산행이 몹시 불편한 곳이고 등산로에 '출입금지 많이 위험'이란 안내문이 있습니다. 이정표는 잘 돼있지만 갈림길이 많아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지도 또는 GPS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남쪽으로는.. 2022. 5. 23.
기분 좋은 산책길, Old Robe Canyon 동네에서 비교적 가깝고, 산행 거리가 짧지만 계곡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기분 좋은 산책길입니다. 등산로 입구를 지날 때마다 길가에 주차한 차들이 있어 '숲 속에 야영장이 있나' 생각했습니다. 얼음 동굴을 갔다가 귀갓길에 잠깐 들렀는데 인상은 굵고, 산행 거리는 짧은 등산로네요. 등산로 입구부터 푸르름이 짙은 울창한 숲이 좋습니다. 언덕을 내려가면 강 (South Fork Stillaguamish River)을 만나는데 특이하게 강물이 연한 쑥색입니다. 석회 성분이 많아서 그런가, 흙탕 때문에 그런가 잘 모르겠습니다. 등산로는 옛 철길 자리 같습니다. 강을 따라 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위 사진의 푯말 뒤로는 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산행 분위기가 수시로 변하는 매력적인 곳이네요. 역시, 이 앞.. 2022. 4. 19.
모래폭풍, Damon Point 사나운 폭풍에 모래가 날리고 태평양의 요란한 파도소리가 들립니다. 지난주에 눈이 왕창 내려 4 월에 겨울 같은 봄이 되었습니다. 산행하는 당일에도 산에 눈이 와서 태평양 바닷가를 찾았는데 가는 길에 심난하게 폭우가 쏟아집니다. 다행히 Ocean City에는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걸렸네요. Damon Point는 태평양 바닷가에서 바다를 가로지른 2 마일에 걸친 모래톱입니다. 여기는 모래톱 안쪽 (태평양 쪽 반대편)이라 파도가 잔잔합니다. 모래톱 중간지점에서 흰머리 독수리 4 마리를 보았습니다. 표준렌즈를 가지고 가면 독수리가 보이고, 망원렌즈를 가지고 가면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ㅎㅎ 이곳은 태평양쪽이라 파도가 힘차고 파도소리도 요란합니다. 겨울용 방수재킷을 입고 있어서 쌀쌀한 날씨.. 2022. 4. 12.
봄 따라가기, Sauer's Mountain 봄을 따라 독일인 마을 뒷산에 갔는데 여기는 낮은 산이라 야생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산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대부분 산악도로를 막아 놓았고, 갈 수 있는 곳도 눈이 녹기 시작해서 위험하고 산행이 부담스럽습니다. 높은 산은 6월쯤이나 돼야 봄 같아 보입니다. 주차장과 등산로 입구 근처는 사유지이며 포도밭 울타리를 따라 산을 오릅니다. 주차장이 좁아 십여 대 주차하면 더는 주차할 곳이 없습니다. 산을 오르며 왼쪽으로 보이는 독일인 마을 (Leavenworth)입니다. 꽃들이 너무 작아 표준 줌렌즈로 사진에 담기가 쉽지 않네요. 그나마 이 꽃이 지금 핀 꽃 중에 제일 큰 것입니다. 산을 오르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전망입니다. 북쪽으로 보이는 전망이며 사진 왼쪽에 Mount Baker가 보이네요. 산은 .. 2022. 3. 28.
백합과 도마뱀 호수, Lily & Lizard Lakes Loop 어디서 봄비를 맞을까 궁리하다 가게 된 백합과 도마뱀 호수,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숲이 좋네요. 짙은 안개가 낀 날씨에 비가 오다 우박이 쏟아지고, 눈발도 날립니다. 오후에 큰비가 올 것 같아 아침 일찍 서둘러 해 뜨기 전에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보통은 산 위에서 Oyster Dome을 많이 가지만 그곳은 제가 여러 번 갔던 곳이라 샛길로 Samish Valley Overlook을 잠깐 갔습니다. 여기도 PNT (Pacific Northwest Trail, 워싱턴 주에서 몬테나까지 1,975 Km 등산로) 구간입니다. 바위에 모자를 쓴 얼굴 형상이 보이는 것 같아서 제가 '모자 쓴 형제 바위'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산객과 개가 등산로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더니 개가 힘이 드는지 꼼짝을 하지.. 2022. 3. 21.
소소한 행복, Alger Alps 잇몸이 부어오르며 열이 나고 아파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에드빌 (진통제)을 먹고 출발하였습니다. 컨디션도 꾸리꾸리 하고 비 오는 곳이 많아, 조금 늦잠을 자고 집에서 비교적 가깝고 산행 거리가 짧은 (왕복 4.2 마일, 6.8 Km) Alger Alps를 갔습니다. Alger Alps는 Alger 사거리 근처와 Squires Lake 두 곳에서 오를 수 있습니다. Alger 사거리 근처 (Alger Cain Lake Rd)에 도착하니 도로변에 차가 한 대 있네요. (여기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 도로변에 주차합니다.) 등산로 입구에 PNT (Pacific Northwest Trail) 표시가 있는데 (위 사진 오른쪽 나무 위), 참 소박합니다. 그래도 푯말이라도 있는 것이 다행이지만 PNT 1,975 Km를.. 2022. 3. 14.
광란의 빛내림 쇼, East Peak 능선 근처에 도착했을 때 반 마일에 걸쳐 광란의 빛 내림 쇼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선 가는 곳마다 빛 내림을 볼 수 있었는데 오랫동안 산에 다녔지만 이런 엄청난 쇼는 처음입니다. 위 사진은 노출을 한 스탑 높여서 배경이 밝은데도 빛 내림을 볼 수 있습니다. 기분 좋게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산행 지도와 이정표도 보기 쉽게 설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산악자전거와 산객의 동선을 분리해 놓은 것이 좋았습니다. 아침에 조금 늦게 출발해서 Grand Prospect (왕복 8 마일, 12.9 Km)까지 만 가려고 했는데, 숲길이 너무 좋아서 더 걷게 되었습니다. Rattlesnake Mountain을 지나 East Peak (왕복 11.9 마일, 19.2 Km)까지 갔습니다. Grand .. 2022.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