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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180

봄비 맞으러, Bothell Landing 또 하루종일 봄비가 온다. 이게 무슨 조화인지 산에 가는 날만 되면 비가 오네요. 웬만하면 산너머 사막으로 가겠지만 차 상태가 시원치 않아, 봄비 맞으러 가까운 곳으로 출동합니다. 산책로는 Bothell에서 Sammamish River를 따라 Lake Washington까지 갈 수 있고 포장이 돼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동네사람들로 붐볐을 텐데 봄비 덕에 산책로가 비교적 조용합니다. 지하도 벽에 그림이 있고 전등을 켜 놓았습니다. 누가 이 지하도를 기증했답니다. 여기까지는 Bothell Landing이고, 아래는 시간 여유가 있어 근처에 있는 Shelton View Forest에서 담은 것입니다. 빗방울이 제법 굵은데 봄비를 함께 맞는 분들을 30여 명은 만났습니다. 저야 방수재킷이라도 입었는데 그분들은.. 2023. 4. 17.
갈매기와 까마귀, South Bay 봄철에는 날씨와 등산로 상황이 산행하기에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4월 초인데 한겨울처럼 눈이 쏟아지네요. 이번 주말 캐스케이드 산맥에 눈이 20 인치 (51 cm) 온다는 주간 예보가 있었는데, 산행 전날 확인하니 20 인치도 넘겠습니다. 이럴 때에는 바닷가로 가면 되죠. 밸링햄 남쪽에서 바닷가 (South Bay)를 따라 도심까지 가는데,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하루종일 비가 오다 말다 하는 궂은 날씨인데도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난간 모서리에 갈매기가 앉아 있었는데, 갈매기가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까마귀가 삐집고 들어왔습니다. 갈매기가 날개를 퍼덕이며 기어코 까마귀를 밀어냅니다. 덩치에 밀려난 까마귀가 억울했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깍깍대고 있습니다.. 2023. 4. 4.
그럼 어디로 가지, Tolt-MacDonald Park 지난밤 폭설로 산으로 가는 도로가 몹시 조심스럽습니다. 그럼 어디로 가지? 심지어 집에서 일부러 늦게 출발했는데도 동네 도로조차 얼어 있습니다. 앞 차가 슬금슬금 기어가서 잘됐다 싶어 나도 천천히 뒤 따라갑니다. 오전에 Carnation에 있는 Tolt-MacDonald Park을 먼저 갔습니다. 전망대 (초록색 구간)를 갔다가 하산은 돌아 (황토색 구간) 내려왔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흔들 다리입니다. 다리 바닥에 있는 구멍 때문에 커다란 개가 겁을 먹고 건너지를 못하네요. Tolt-MacDonald 전망대 (Overlook)에서 보는 전경이고 산 아래 마을이 카네이션입니다. 이름만 전망대지 나무에 가려 전망은 전혀 없고, 위 사진은 언덕 아래로 조금 내려가서 담은 것입니다. 땅 주인이 달라서 오른.. 2023. 3. 6.
토요일에 마침, Japanese Gulch 오늘 밤에 또 눈이 오신다네요. 내일 산에 가야 하는데... 토요일에 마침 한가해서 동네 근처 숲을 찾았습니다. 머킬티오 페리 선착장 옆에 있는 등대 (Mukilteo Lighthouse) 공원과 Japanese Gulch입니다. 등대 공원은 크기는 작지만 동네 사람들 휴식공간입니다. 아래는 Japanese Gulch입니다. 숲 속에 갈림길과 지도에 없는 길이 많고 이정표는 없어 GPS 사용하는 것이 좋겠네요. 등산로를 산악자전거와 함께 이용하는데 등산로가 좁고, 굴곡과 요철이 심해서 산악자전거 시야확보가 어렵겠습니다. 산행을 할 때 갑자기 자전거가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철길을 따라 보잉 에버렛 공장까지 갔다가 숲길로 돌아왔습니다. 숲길이 진탕이 돼 많이 미끄럽네요. 비행장 옆이라 그런가 머리 .. 2023. 2. 27.
힘들거나 더 힘든 길, Dog Mountain 산 위에서 어찌 하산을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올라온 숲길은 눈에 허벅지까지 빠져 너무 힘들고, 반대편 개활지 쪽은 몸을 가눌 수 없는 바람이 불고, 몹시 춥습니다. 등산로 입구 근처 이끼숲입니다. 지도 A 지점 갈림길에 힘든 길 (오른쪽), 더 힘든 길 (왼쪽) 이정표가 있습니다. 오른쪽길은 급경사이고, 왼쪽은 산행거리가 조금 짧아 더 급경사입니다. 그러나, 이정표 엄포 (?) 만큼 많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무릎이 조심스러워 '더 힘든 길'로 올라 '힘든 길'로 돌아 내려왔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정작 힘든 곳은 지도 B 지점부터 이었습니다. 보통은 남서쪽 개활지 (지도의 파란색 구간)로 오르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 북동쪽 숲길 (지도의 주황색)로 산을 올랐습니다. 갈림길 근처는 눈에 발목이 빠졌지.. 2023. 2. 21.
겨울비 맞으며, Elliot Bay 시애틀 시내에서 출발해서 북쪽으로 바닷가를 따라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시내에 주차하려면 뺑뺑이 돌아야 하고 주차비도 비싸서, 저는 반대편 Magnolia에서 출발해서 시애틀 시내 방향으로 거꾸로 돌았습니다. 주차는 Smith Cove Park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요트 선착장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습니다. 요트 선착장 주차장에서 보는 시애틀입니다. 선착장에 정박된 요트가 빼곡합니다. 91번 부두 (Pier 91) 주변을 돌아가는 길입니다. 오리가 부지런히 저를 따라오네요. 멀리 시애틀항이 보입니다. 자전거와 터벅이 길이 분리돼 있고 포장되었습니다. 겨울비가 오는데 반바지는 기본이고 반팔을 입은 선수도 있습니다. 워싱턴 주에 살면서 아무리 겨울비에 익숙해도 그렇지 그래도 겨울비인데, 헐~. 위쪽 사진을.. 2023. 2. 6.
계곡 앞에서 잠깐 멈춤, Cherry Creek Falls 계곡물이 불어 징검다리는 물에 잠겼고 그냥 건너면 무릎까지 빠질 것 같습니다. 첨벙 대고 신발 신은 채로 건널까, 신발을 벗을까 아니면 그냥 집으로 갈까. 계곡 앞에서 잠깐 멈춤. 오전에 레드먼에 있는 Redmond Watershed를 먼저 들렀습니다. 등산로가 너무 잘 정비돼 있어 그런가 유난히 뛰는 산객들이 많습니다. 전망이라야 등산로 처음부터 끝까지 숲 또 숲, 그런데 숲이 좋습니다. 이 선수도 뛰고 있습니다. 뛸 사람은 뛰시고, 터벅이는 걷고. 여기까지가 Redmond Watershed에서 담은 사진이고, 아래는 Cherry Creek Falls입니다. 폭포야 그저 작은 폭포인데, 여기는 계곡 건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윗길로 가서 A 지점 계곡을 건넜습니다. 계곡 물이 불어 어찌.. 2023. 1. 23.
겨울폭풍 소리를, Fort Ebey State Park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겨울폭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25 MPH (40.2 Km / Hour) 폭풍이 등을 밀어 걷는 것은 훨씬 쉽지만, 해안 절벽길을 지나는 중이라 신경 쓰입니다. 그 와중에 요란한 겨울폭풍 소리를 사진에 담을 수 없을까 궁리했습니다. Fort Ebey 전망지점에서 Ebey's Landing 등산로에 걸린 Perego's Lagoon이 보이네요. 등산로는 특별한 것은 없어도 숲이 좋고 해안 절벽길도 있습니다. 아침에 비가 와서 바닷가보다는 숲길을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시계방향으로 Loop를 돌았습니다. 거친 바람에 이끼가 흩날립니다. 사진에 겨울폭풍 소리를 담으려 움직이지 않는 튼튼한 나무줄기와 심하게 흔들리는 잔가지, 수풀, 이끼를 함께 찍어 보았지만 변변한 것이 없네요. 겨울폭풍 소.. 2023. 1. 9.
오리와 산꾼은, Soos Creek 워싱턴 주 교통부 (wsdot.wa.gov) 앱에서 도로 사정을 확인하니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는 주요 고갯길 (I-90 & 2번 도로)이 눈과 얼음비 때문에 막혔습니다. 온종일 겨울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가까운 Soos 계곡을 찾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차량 통행을 막아놓은 포장된 도로가 있고, 도로 옆에 오솔길도 있습니다. 제 취향은 오솔길. 왕복 12 마일 (19.3 Km)이지만 중간에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많아서 걷고 싶은 만큼만 걸으면 됩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계곡물이 불어 넓은 지역이 습지 같이 됐습니다. 구간 중간쯤 되는 곳의 등산로가 물에 잠겨있습니다. 먼저 출발했던 사람들이 여기서 발걸음을 돌립니다. 저는 첨부덩 거리고 물을 건넜는데 발목 위까지 빠지네요. 다른 분들은 물에 잠긴 등산로.. 2022.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