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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182

겨울 폭풍의 선물, Mount Erie 태평양에서 몰려온 겨울 폭풍이 선물로 싱그러움을 주고 갔습니다. 촉촉이 젖은 온 산이 찐한 초록으로 변했고 싱그러운 느낌이 산행을 하는 내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네요. 캐스케이드 산맥 서쪽 전 지역에 비가 와서, 비가 덜 오는 곳을 찾다가 가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여기를 오를 때에는 그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산행은 느낌이 전혀 다르네요. 등산로에 갈림길이 많아서 지도 또는 GPS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산 정상, 송신탑 뒤쪽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그런데 안내판 아래에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 ^ '산 아래쪽으로 물건을 던지지 말라.'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전망대 아래쪽에 암벽등반을 하는 곳이 있어서 무심코 열쇠를 던지면 아니되옵니다. 산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2022. 2. 28.
기대나 하지 말 것을 비를 피해 워싱턴 주도인 올림피아 근처로 산행을 갔습니다. Priest Point, Tolmie State Park 그리고 Sequalitchew Creek 세 군데를 들렀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네요. All Trails 앱 별점은 어마 무지하게 멋진 곳으로 평가되어 있지만, 제 생각은 다른 곳과 비교하면 별점이 왜곡된 것 같습니다. 동네 근처에 있는 등산로는 산행한 경험이 많지 않은 동네분들에 의해 별점이 왜곡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분들의 느낌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워싱턴 등산 협회의 별점은 대부분 선수들이 평가한 것이라서 왜곡되는 일이 적습니다. 이 근처는 이끼 위에 고사리가 자란 것이 많아 나무에 털 난 것 같아 보입니다.. 2022. 2. 21.
그 나무꾼, Poo Poo Point 등산로에서 쓰러진 나무를 자르고 있는 작업자를 만났습니다. 나무가 제법 굵은데 뜻밖에 혼자서 작업을 하고 있네요. 힘들어 보여 '도와줄까요?' 물었더니, '잘린 나무가 반대쪽으로 떨어지게 받침 (빨간 화살표)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하고 부지런히 톱질을 합니다. 한쪽은 밧줄로 묶어 놓고 (주황색 화살표) 나무 자르는 것도 요령이 있네요. 그래도 그렇지 혼자서 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도심에서 가까워서 평소에도 산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최근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눈사태 위험 때문에 높은 산 진입도로를 막아놓았습니다. 때문에 산객들이 낮은 산 지역으로 몰려 오늘은 등산로가 시장통 같습니다. 서북미 눈사태 센터(Northwest Avalanche Center https://nwac.us/) 자료를 보.. 2022. 1. 11.
등산로 입구부터 우와~, Middle Fork Snoqualmie River 강을 따라 숲길로 오르는 등산로인데 평범한 강 같아 보이지만 입구부터 우와~ 싱그러운 숲, 힘차게 흐르는 강물 그리고 멋쟁이 산 봉우리가 어우러져 탄성이 저절로 나오네요. 등산로는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이와 함께하기에도 좋습니다. 도심에서 가까워서 그런가 겨울인데도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일부 구간 (위 지도의 주황색)은 나무가 많이 쓰러져 있고, 등산로가 물에 잠겨 등산로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뒤돌아 갈까 망설였고 GPS를 보고 방향을 잡아가다 다시 등산로를 찾았습니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강을 따라 오르는 길입니다. 이끼 숲이 계속되는데 신선한 느낌이 좋았고 숲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눈이 조금 쌓여 있었지만 (산 위쪽 10 - 20 cm) 산행에 불편한 정도는 아녔습니다.. 2021. 12. 21.
숲을 제대로 즐기기, Saratoga Woods 부지런히 걸어 숲의 절반을 돌았지만 보이는 것은 온통 나무뿐이고 전망 열리는 곳도 없다. 그런데, 걸음을 조금 늦추니 숨어있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숲에 구역별로 이름이 3개 붙어 있는 것을 보니 관리 주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지도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지도에 없는 갈림길도 있고 샛길이 너무 많습니다. 숲 속에서 고생하기 싫으면 GPS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네요. 등산로 입구에 있는 유령의 집입니다. 전망 열리는 곳은 등산로 입구 반대편 (Metcalf Trust Trail)에 최근 벌목한 곳이 유일합니다. 나무 뜯긴 것이 곰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곰이 아니라 딱따구리 짓 같습니다. 걸음을 조금 늦추니, 검은 버섯과 여러 종류의 버섯들, 엉클어진 숲, 이끼 숲, 나무가 이쁘게 자란 .. 2021. 12. 13.
맥도날드산, McDonald Mountain 대부분 등산로가 산악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많이 지루하네요. 그나마 눈이 쌓여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라디오 타워 위로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갈 수 없다네요. 출입구를 펜스로 막아 놓던가 게이트를 설치하면 쉽게 알 수 있을 텐데, 저는 GPS를 따라가다 보니 잘 모르고 갔었습니다. McDonald Mountain @ Palmer 2021. 12. 6.
야생의 숲, Robinson Creek Loop 사람 발자국보다 동물 발자국이 많고, 등산로 흔적이 희미하거나 없는 곳이 많은 야생의 숲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벌목을 해서 시야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야생국 (Department of Fish and Wildlife)에서 숲을 관리하고 있고 일정기간 동안 사냥이 허용되는 곳입니다. 산악도로가 끝나고 오솔길이 시작되는 곳에 핏물이 흐르는 뼈만 남은 사슴 잔해가 땅바닥에 흩어져 있네요. 광경이 너무 참혹해서 차마 사진에 담을 수 없었고, 등산로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길 흔적이 희미하거나 없어서 등산로라고 하기에 민망합니다. 지도에 없는 갈림길 (사실은 희미한 흔적들)이 많아 GPS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고, 저는 전화기 어플 GPS를 사용했습니다. 사냥이 허용되는 곳이라서 그런.. 2021. 11. 30.
뾰족바위 공원, Pechastin Pinnacles State Park 산을 오르느라 공은 조금 들였는데 전망이 너무 좋아서 왠지 수지맞은 기분입니다. ^_^ 국도 옆에 있고 산행 거리가 짧아, 지나는 길 (Wenatchee 근처)이라면 짬을 내서 오르기 좋습니다. Devil's Spur를 갔다가 귀갓길에 잠깐 들렸는데 뾰족바위 공원 전망이 아주 독특하네요. 주차장 근처에서 보이는 바위입니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지만 비는 오지 않고 덥네요. 오전에 Devil's Spur에서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해서 방수 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땀 옷을 입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막지역이라도 11월인데 77 'F (25 'C)는 낯선 온도 같습니다. 산행은 산을 넘어 반대편으로 돌아 내려왔습니다. 앞쪽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등산로가 조금 험해서 어린이와 함께하기는 조심스.. 2021. 11. 16.
담치기 산행, Dugualla State Park 숲 속을 걸으며 문득 '지금 어디쯤 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로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아침에 Joseph Whidbey State Park에 도착하니 공원 문이 닫혀있습니다. 잠시 기다리다 해변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니 작은 공원 (Libbey Beach County Park)이 나오네요. 만조 시간이라 해안절벽을 볼 수 있는 해변으로는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Joseph Whidbey State Park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문이 닫혀있네요. 일정을 바꿔 Dugualla State Park을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구글 지도는 공원 안쪽까지 가라고 안내하지만 공원 입구가 철문으로 막혀 있습니다. 마침 철문 앞 주차장에 차가 한 대 있어 저도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전화기 어플 GPS를 .. 2021.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