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06

폭설이 내리던 날, 뜻밖의 선물 폭설이 내리던 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산에도 못 가고, 일도 못하고, 집에서 졸다가 동네 산책을 나섰습니다. 일요일인데 무슨 급한 일이 있나? 씩씩한 우체부가 돌아다니네요. 연어가 계곡을 올라오기 쉽게 만들어 놓은 '연어 사다리'입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동네 사람이 내 차에 하트를 남기고 갔네요. 폭설이 내리던 날, 뜻밖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2021. 2. 15.
땡땡이치고 번개산책, Ebey Waterfront Park 하품 나게 한산하다. 더구나 오랜만에 날씨마저 쨍하다. 이럴 때는 땡땡이치고 번개 산책 땡땡이치고 번개산책에 돈은 못 벌었어도 속은 시원합니다. Ebey Waterfront Park @ Marysville 2021. 2. 11.
착각하기 쉬운 지도에 없는 갈림길, Gold Creek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많습니다. 특히 초록색 지점 (아래 사진 참고)을 주의하세요. 그리고, 등산로 입구까지 갈 때에는 전화기 네비가 안내를 해 주지만 귀가할 때에는 전화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GPS 또는 차량 네비가 없으면 도로 지도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Plummer Trail이 끝나는 곳 (지도의 초록색 지점)에도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하산을 하면서 여기서 계곡 아래 방향 (오른쪽)으로 가면 산속을 헤매게 됩니다. 계곡 위쪽 (왼쪽)으로 가야 Gold Creek Trail과 만나 출발했던 곳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에 계곡을 따라 다시 산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착각하기 쉽습니다. 산악 오토바이, 산악자전거 그리고 말들이 좁은 등산로를 함께 이용합니다. 터벅이 입장에서는 조.. 2021. 2. 8.
서북미 트레일이 끝나는 곳, Ozette Triangle 서북미 트레일 (Pacific Northwest Trail)이 끝나는 곳입니다. 서북미 트레일 (Pacific Northwest Trail)은 미국 북서부에서 동서방향으로 산행거리 1,227 마일 (1,975 Km)인 등산로이며, 워싱턴 주 서쪽의 태평양 바닷가부터 아이다호 주를 거쳐 몬테나 주까지입니다. 당일 산행으로는 집에서 너무 멀어 (차로 왕복 10 - 12 시간) 가지 않았던 곳인데 우연히 기회가 생겼습니다. 레인저 스테이션에서 출발해서 Sand Point를 거쳐 Cape Alava으로 돌아 올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해안선을 따라 지도의 파란색 화살표 지점에 도착하니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줄을 타고 바위를 넘어 반대편으로 갔는데 등산로 상태가 엉망입니다. 길이 맞는지 알 수가 .. 2021. 2. 1.
촌 독수리와 수줍은 물개 독수리와 물개는 빨간 옷을 싫어하나?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우비를 챙겨 입고 길을 나섰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른 차가 한 대 있었는데 반을 돌고 오니 차가 십 여대로 늘었다. 비 오는 날에도 싸돌아 다니는 것이, 나만 이상한 놈은 아닌가 보다. 암초 위에 독수리를 발견하고 다가가니 날아가 버린다. 그래도, 15m는 떨어져 있었는데... 빨간색 방수재킷을 입고 있었는데, 푸른색 재킷을 입었을 때 하고 다른 것 같다. 패션도 모르는 촌 독수리인가 보다. 해변에 머리를 빠끔 내밀고 있던 물개와 눈이 마주쳤는데 물속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한참을 두리번거렸지만 멀찌감치서 얼굴을 한 번 보여주고 다시는 찾을 수가 없다. 독수리랑 물개는 빨간 옷을 싫어하나 보다. 그래도, 촌 독수리와 수줍은 물개를 만났다네.. 2021. 1. 26.
오늘 추장 시애틀의 터에서는 오늘 추장 시애틀의 터에서는 시위에 멍들고, 코로나에 터져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들립니다. 며칠 전에 시위대에 파손된 스타벅스 1 호점입니다. 유리창에 합판을 덧 대고 그 위에 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맛이 담백해서 가끔 가는 차이나 타운의 딤섬 집 유리창에도 색다른 벽화를 그려 놓았습니다. 시애틀이 여기에 살던 마지막 인디언 대추장 이름인 것은 알고 계시죠? 추장 시애틀의 흉상 뒷집도 유리창을 합판으로 막아 놓고 영업을 하네요. 그래도, 대관람차는 빙빙 돌고 세월이 갑니다. 대관람차 옆에 보이는 것은 풋볼 경기장, 야구장, 페리 선착장입니다. 그나마 씩씩한 아마존이 시애틀에 버티고 있습니다. 민초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대하며... 2021. 1. 23.
넋 놓고 보는 시애틀 야경 매일 겨울비가 오다가 오랜만에 맑은 날입니다. 귀가를 잠깐 늦추고 가스 웍 공원에서 넋 놓고 시애틀 야경을 감상합니다. 불꽃놀이 보러 몇 번 갔던 곳인데 야경도 좋네요.        Gas Works Park @ Seattle  (Updated 02/03/2021)* USA Today가 '베스트 시티 파크'로 선정 2021. 1. 20.
눈이 만든 유니콘 , Rampart Ridge 유니콘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롱마이어에서 출발해서 시계방향으로 성벽 릿지를 넘었습니다. 갈림길에서 보니 시간 여유가 있어 카우츠 계곡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눈이 올 것 같은 꾸물꾸물한 날씨에 산안개가 잔뜩 끼었고, 습기를 머금은 이끼가 색이 선명합니다. 성벽 릿지 (Rampart Ridge)에는 눈이 30-40cm, 카우츠 계곡 (Kautz Creek)에는 60cm 정도 쌓였고, 눈이 얼어있어 아이젠을 사용하였습니다. 계곡 위쪽의 눈산은 구름에 가려져 희미하게 윤곽만 보이네요. 구름 속에 숨어있던 눈산이 잠깐 얼굴을 보여줍니다. 하루 종일 얼음 같은 눈 위를 돌아다니고 보니 아이젠이 망가졌네요. 고무가 찢어지면서 연결고리가 빠졌습니다. 몇 년 동안 요긴하게 잘 사용한 것인데... 찢어진 곳에 철편을 .. 2021. 1. 19.
얼음 마스크, Artist Point 눈폭풍 속에서 산을 오르는데 눈을 맞으니 얼굴이 따끔따끔하네요. 산 아래에서는 눈발이 날렸지만, 산 위 구름 속에서는 작은 얼음조각이 살벌한 칼바람에 실려옵니다. 마스크를 쓰니 얼굴은 덜 따가웠지만 급경사를 오르려니 숨쉬기가 힘듭니다. 마스크는 금방 흠뻑 졌었고, 마스크가 얼었다가 녹았다 하네요. 산 아래쪽에서는 하루 종일 눈이 와도 그럭저럭 시야가 보입니다. 그러나, 산 위로 올라가면 전망은 고사하고 시야가 너무 나빠 갈 길도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세상이 온통 하얀색이라 발자국을 따라가기도 쉽지 않네요. (제가 열 번 이상 올랐는데도 등산로가 생소하였습니다.) 더구나 최근에 새로 온 눈이 2-3 미터 쌓여있어 길을 벗어나면 설피를 신어도 발이 많이 빠집니다. 어떤 팀은 산을 오르다 말.. 202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