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12 별난 시애틀 별난 시애틀은 한마디로 '극적'인 것 같습니다. 워싱턴 주의 도시들이 살기 좋은 곳에 선정되기도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이름을 올립니다. 별난 통계와 그 뒷이야기입니다. * 시애틀을 이해하는 열쇠, 도로 웅덩이와 취미생활'도로 웅덩이와 취미생활이 열쇠'라니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지금 날씨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냥 "시애틀에 비가 많이 와요."라고 하면, 비가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오는지, 비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워싱턴 주 도로에는 웅덩이 파인 곳이 많습니다. 도로상태가 미국에서 최악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이곳 날씨를 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일 년에 비 오는 날만 5개월쯤 되니, 그것도 겨울철에 거의 매일같이, 어떨 때는 일주일 내내 끈질기게 비가 오니 도.. 2024. 5. 2. 컬럼비아 꽃길, Columbia Hills State Park 컬럼비아 언덕의 야생화는 유명합니다. 지금 (4월 말) 야생화가 한참인데, 깔끔하게 시원한 전망 속을 걸으며 힐링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람이 너무 심해서 야생화를 디테일하게 담지는 못했고, 때로는 강풍에 밀려 걸음이 비틀거렸습니다. 산행은 산 아래 (Crawford Oaks, 14번 도로 옆)와 산 위 (Crawford Ranch) 두 곳에서 출발할 수 있고, 저는 산 아래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오전에 체리 과수원 (Lyle Chery Orchard, 왕복 5 마일)을 올랐더니, 벌써 몸이 무겁네요. 협곡이 빙하시대 대홍수 흔적이랍니다. 컬럼비아 강을 따라 절경이 이어집니다. 벼랑을 오르면 초원이 펼쳐집니다. (저 푸른 초원입니다.) 널찍한 평원에 야생화가 잔뜩, 정말 잔뜩 피었.. 2024. 4. 30. 체리 과수원, Lyle Chery Orchard 컬럼비아 강가, 벼랑 위에 있는 체리 과수원입니다. 등산로입구까지 오가는 길의 전망만 해도 놀랍고, 더구나 요즘 (4월 말)이 야생화 철입니다. 이 근처는 집에서 멀어서 (왕복 9 - 10시간) 주로 차박을 하던 곳인데, 된 새벽에 출발하여 체리 과수원과 컬럼비아 언덕을 당일산행을 하였습니다. 체리 과수원을 먼저 올랐습니다. 등산로입구 근처에 있는 벼랑 위에 오르면 컬럼비아 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벼랑 위에서 맛보기로 눈요기를 하였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오릅니다. 산을 오르는 길에 야생화가 피었습니다. 야생화 군락지가 넓지는 않지만 컬럼비아 강과 어울려 전망이 좋습니다. 체리 과수원이니, 체리나무 아닐까요. (체리가 열리면 보는 사람이 임자, 설마) 몸 풀기 겸해서 체리 과수원을 .. 2024. 4. 30. 꽃바람 바람개비, Whiskey Dick Wildlife Area 바람개비 언덕에 꽃바람이 붑니다. 말이 꽃바람이지, 주차된 차를 들썩이게 하는 엄청난 바람입니다. 제철 만난 사막의 야생화가 너른 벌판에 가득 피었습니다. 워싱턴 주 사막에는 보통 이때쯤 (4월 말 - 5월 초)이 야생화가 좋습니다. 주차장입구에 도착하니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춥네요. 배낭에서 겨울용 재킷을 꺼내 입고 일단 출발했는데, 손이 시립니다. 등산로입구는 두 곳 (The Corrals와 Pumphouse Road)이며, 저는 Pumphouse Road (WDFW Public Lands Access)에서 출발하여 Whiskey Dick Ridge까지 올랐습니다. The Corrals에서 출발하면 거리가 조금 가깝습니다. 갈림길 ( Pumphouse Road에서 Whiskey .. 2024. 4. 23. 그래도 다섯 명이나, Sultan River Canyon 거미줄이 얼굴에 50 번은 걸려서, 산행을 하며 한 명도 못 만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하산길에 다섯 명이나 만났습니다. 여기는 지대가 낮아서, 높은 산에 눈이 아직 녹지 않았을 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에버렛 시에 식수를 공급하는 댐이라서 입구 (고개 위)에서 방문자 등록을 해야 합니다. 위 양식에 기록해서 흰색 종이는 통 속에 넣고, 노란색 복사지는 차에 놓아둡니다. 그리고, Discovery Pass도 있어야 합니다. 먼저 댐 (Culmback Dam)으로 향하였습니다. 댐 건너편 언덕 위 전망지점까지 가는 길이며, 산행 거리가 짧아 잠깐이면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Sultan River Canyon으로 향했습니다. 산악도로를 따라가다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도심.. 2024. 4. 15. 황야의 깨알풍경, Crab Creek 게 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황량한 풍경에 당황스럽습니다. 아무리 사막이라고 해도 그렇지 휑한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화장실이 보입니다. (망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황당한 황야를 땡볕에 걷다 보니, 곳곳에 깨알처럼 숨어있는 사막의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산행은 낚시 주차장 (Lenice Lake Public access)에서 시작하는데, Lower Crab Creek Rd SW에서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고 1마일쯤 더 가면 도로왼쪽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등산로는 과거 철길을 따라 동쪽방향으로 가고, 남쪽으로는 산이 이어집니다. 현재 주차장에서 4마일 지점에 있는 다리를 공사하고 있어 그곳에서 돌아왔습니다. 산 아래쪽에 차 보이는 곳이 등산로입구이며, 교량공사와 낚시하는 분들 차입니다. 하루종일 산행을 하며 .. 2024. 4. 9. 나의 산행노트 가끔 지인들이 "이번주는 어디로 산행을 가느냐"라고 묻는데, 제 대답은 "글쎄"입니다.보통 산행전날이나 돼야 갈 곳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일기예보와 도로상황에 따라 지역을 정하고, '나의 산행노트'와 최근 산행 리포트를 보고 산행 목적지가 결정됩니다. '어디로 산행을 갈까'를 정하는 과정은 먼저 일기예보를 확인합니다.워싱턴 주는 캐스케이드 산맥의 영향으로 날씨가 특이 (산행 실패를 줄이는 구름과 바람 읽기 참조) 한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구간에 따라 비가 오다, 맑았다가, 날씨가 수시로 바뀌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 날씨를 확인해도 당일이 되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산행전날 저녁에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갈만한 지역을 먼저 정합니다. 일기예보는 여름철에는 산불연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 2024. 4. 4. 새둥지 이정표, Welldigger's Ass 이 근처에서 산악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지만 산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등산로 같습니다. 도심에서 가까운 편인데도 찾는 이가 많지 않네요. 산을 오르면서는 한 명도 만나지 못했고, 하산길에 6명 만났습니다. 산행은 스티븐스 패스 Yodelin Lot (스키장에서 2번 도로 동쪽 1.6마일)에서 시작합니다. 현재 (3월 말) 산에는 3 - 5피트 눈이 쌓여있고, 눈이 얼었고 미끄러워서 설피 (Snowshoe)를 사용하였습니다. 눈 위에 선명한 발자국이 남아있어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스키자국이 여러 방향으로 나있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으니 가끔 GPS로 현재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능선 위쪽으로는 선명한 발자국은 없었고, 흔적이 희미하게.. 2024. 4. 2. 검은산, Black Mountain Forest Road 검은산 이끼숲에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산 위에서는 베이커산 전망이 한눈에 열리고, 산 아래는 이끼숲이 좋네요. 이 등산로는 워싱턴 등산협회 (wta.org) 자료에는 없지만, Maple Creek Loop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됩니다. Loop를 돌다가 갈림길에서 산 위쪽으로 가면 산악도로를 만납니다. 산악도로로 산을 오르는데, 지도에 없는 갈림길이 많고 이정표는 없습니다. 처음 가는 분은 GPS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했더니 이끼숲을 지나는데 부드러운 빛이 들어옵니다. 이끼숲이 울창해서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빛을 보는 느낌이 특별했습니다. 산악도로를 따라가다 벌목한 곳이 나오면 시야가 열립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좋은데, 사진은 별랑입니다. 눈에 덮인 .. 2024. 3. 25. 이전 1 ··· 4 5 6 7 8 9 10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