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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184

겨울비 맞으며, Elliot Bay 시애틀 시내에서 출발해서 북쪽으로 바닷가를 따라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시내에 주차하려면 뺑뺑이 돌아야 하고 주차비도 비싸서, 저는 반대편 Magnolia에서 출발해서 시애틀 시내 방향으로 거꾸로 돌았습니다. 주차는 Smith Cove Park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요트 선착장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습니다. 요트 선착장 주차장에서 보는 시애틀입니다. 선착장에 정박된 요트가 빼곡합니다. 91번 부두 (Pier 91) 주변을 돌아가는 길입니다. 오리가 부지런히 저를 따라오네요. 멀리 시애틀항이 보입니다. 자전거와 터벅이 길이 분리돼 있고 포장되었습니다. 겨울비가 오는데 반바지는 기본이고 반팔을 입은 선수도 있습니다. 워싱턴 주에 살면서 아무리 겨울비에 익숙해도 그렇지 그래도 겨울비인데, 헐~. 위쪽 사진을.. 2023. 2. 6.
계곡 앞에서 잠깐 멈춤, Cherry Creek Falls 계곡물이 불어 징검다리는 물에 잠겼고 그냥 건너면 무릎까지 빠질 것 같습니다. 첨벙 대고 신발 신은 채로 건널까, 신발을 벗을까 아니면 그냥 집으로 갈까. 계곡 앞에서 잠깐 멈춤. 오전에 레드먼에 있는 Redmond Watershed를 먼저 들렀습니다. 등산로가 너무 잘 정비돼 있어 그런가 유난히 뛰는 산객들이 많습니다. 전망이라야 등산로 처음부터 끝까지 숲 또 숲, 그런데 숲이 좋습니다. 이 선수도 뛰고 있습니다. 뛸 사람은 뛰시고, 터벅이는 걷고. 여기까지가 Redmond Watershed에서 담은 사진이고, 아래는 Cherry Creek Falls입니다. 폭포야 그저 작은 폭포인데, 여기는 계곡 건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윗길로 가서 A 지점 계곡을 건넜습니다. 계곡 물이 불어 어찌.. 2023. 1. 23.
겨울폭풍 소리를, Fort Ebey State Park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겨울폭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25 MPH (40.2 Km / Hour) 폭풍이 등을 밀어 걷는 것은 훨씬 쉽지만, 해안 절벽길을 지나는 중이라 신경 쓰입니다. 그 와중에 요란한 겨울폭풍 소리를 사진에 담을 수 없을까 궁리했습니다. Fort Ebey 전망지점에서 Ebey's Landing 등산로에 걸린 Perego's Lagoon이 보이네요. 등산로는 특별한 것은 없어도 숲이 좋고 해안 절벽길도 있습니다. 아침에 비가 와서 바닷가보다는 숲길을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시계방향으로 Loop를 돌았습니다. 거친 바람에 이끼가 흩날립니다. 사진에 겨울폭풍 소리를 담으려 움직이지 않는 튼튼한 나무줄기와 심하게 흔들리는 잔가지, 수풀, 이끼를 함께 찍어 보았지만 변변한 것이 없네요. 겨울폭풍 소.. 2023. 1. 9.
오리와 산꾼은, Soos Creek 워싱턴 주 교통부 (wsdot.wa.gov) 앱에서 도로 사정을 확인하니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는 주요 고갯길 (I-90 & 2번 도로)이 눈과 얼음비 때문에 막혔습니다. 온종일 겨울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가까운 Soos 계곡을 찾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차량 통행을 막아놓은 포장된 도로가 있고, 도로 옆에 오솔길도 있습니다. 제 취향은 오솔길. 왕복 12 마일 (19.3 Km)이지만 중간에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많아서 걷고 싶은 만큼만 걸으면 됩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계곡물이 불어 넓은 지역이 습지 같이 됐습니다. 구간 중간쯤 되는 곳의 등산로가 물에 잠겨있습니다. 먼저 출발했던 사람들이 여기서 발걸음을 돌립니다. 저는 첨부덩 거리고 물을 건넜는데 발목 위까지 빠지네요. 다른 분들은 물에 잠긴 등산로.. 2022. 12. 26.
공은 없습니다, Hugo Peak 또 눈. 올 겨울에는 엄청 쏟아집니다. 집 동네는 겨울에 보통 비가 오고 기껏해야 일 년에 3번쯤 눈이 왔는데, 올해는 일주일에 3번도 더 눈이 오네요. 몇 년 전 산행을 가다가 차가 빙판에 미끄러져 왕창 해먹은 뒤로는 새가슴이 돼서 도로에 눈이 쌓일 것 같으면 멀리 나서질 않습니다. 그래도, 아껴두었던 동네 뒷산이 아직 많아서 산행을 공치는 일은 없습니다. 오전에 숲 공원 (Park Forest)에서 Hugo Peak을 올랐습니다. 전망이 열리는 곳은 없지만 걷기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비 오다, 눈 오다 정신 사납네요. 그저 그런 숲 같아 보였지만 찬찬히 보니 평소에 지나쳤던 것들이 보입니다. 숲에 아침 빛이 잠깐 드는 척합니다. 산 정상에서는 전망이 전혀 없고, 산을 넘어 조금 더 가면.. 2022. 12. 20.
해피 개, Marymoor Park 변신한 에이리언이 딱 걸렸습니다. 번뜩이는 눈매, 뾰족한 혓바닥과 침 흘리는 것까지 에이리언 같아 보입니다. ^ ^ 아침에 사마미시 호수 북쪽에 있는 Marymoor 공원을 먼저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개와 기러기, 오리가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 것 같네요. 산책로 입구를 가기 위해 GPS 앱에서 Directions를 선택하였더니 A 지점으로 안내해 주었지만, 주차장이 없어 황당했습니다. 어찌할까 생각하다 구글 지도에서 Marymoor Park을 검색하여 공원 입구인 B 지점으로 갔습니다. B 지점부터 산책을 시작했고, C 지점이 개 놀이터입니다. 공원 안 도로를 따라 축구장, 야구장, 모형 비행기 연습장, 정원, 개 놀이터, 숲길 등이 있습니다. 공원 밖, 입구 옆에 있는 주차장은 무료이고, 공원 안.. 2022. 12. 13.
흔한 풍경이지만, Soaring Eagle Regional Park 이끼 숲이 울창한 독수리 공원은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네요. 워싱턴 주에서는 이끼 숲이 흔한 풍경이지만 그 싱그러움 속을 걷다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주황색 경로로 한 바퀴 돌면 5 마일입니다. 공원 안에는 갈림길마다 현재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게시해 놓았습니다. 등산로에서는 개와 함께 산책을 할 수 있고, 자전거와 말을 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화 신호가 잡혀서 구글 지도로 현재 위치와 경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원 안에 갈림길이 많기는 하지만 길 잃어버릴 걱정 없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겠습니다. 숲 속에 아침 볕이 부드럽게 듭니다. 살짝 빛내림도 볼 수 있었고, 햇빛 받은 이끼 숲에 생동감이 넘치네요. 높은 산 쪽에 눈이 쏟아지던 날, 여유 있게 동네 공원에서 천천히 산책을 합니.. 2022. 11. 28.
고 고 피시 고, Carkeek Park 계곡을 거슬러 오르던 연어가 장애물에 막혀 몇 번 실패하고는 힘에 겨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퍼덕퍼덕 퍼더덕'거리며 혼신을 다해 다시 계곡을 차고 오릅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이 연어를 지켜보던 미국인이 "Go Go Fish Go"라고 큰 소리로 응원합니다. 요 며칠 계속 비가 와서 산에는 눈이 많이 쌓였다네요. 이럴 때 산에 가면 폭설 때문에 도로 사정도 엉망이고 산행도 힘들어서, 오늘은 시애틀 시내에서 비를 맞으며 가볍게 산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침에 Seward Park에 도착했을 때 빗줄기가 굵어 우산을 쓰고 출발했는데 중간쯤 도는데 비가 그쳤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도 부는데 이 장대비를 맞으며 조깅을 하는 엄청난 선수들도 있네요. 거리가 짧은 (2.6 마일, 4.2 .. 2022. 11. 8.
티베트산, Tibbetts Mountain 독일인 마을 (Leavenworth) 북동쪽에 있는 티베트산은 동네분들이나 찾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사방으로 트인 전망이 상당히 좋습니다. 숲이 끝나고 사막이 시작되는 지역이라서 전망은 사막 같은 느낌이지만 숲도 있는 묘한 곳입니다. 지금은 그나마 있던 숲은 산불로 거의 탔고, 산 아래쪽은 사람들 노력으로 숲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위 사진의 갈림길 근처에 주차하고 여기서부터 산악도로 (NF 7410-112)를 따라 걸어 오르면 산행거리 왕복 5.7마일 (9.2Km)에 오르는 높이 1,833피트 (559m)입니다. 갈림길에서 산악도로 (NF 7410-112) 쪽으로 20미터쯤 위에 3 - 4대 주차할 공간이 있습니다. 차로 정상 근처까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산악도로에 깊이 파인 곳이 많아 차량 바닥.. 2022.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