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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의 봄날, Paradise Snowshoe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눈보라가 몰아 쳐서 전혀 봄날 같지 않습니다. 차에 앉아 산 아래쪽 다른 곳으로 갈까 궁리를 하는데 마침 눈이 멎었습니다. 여전히 바람은 심하게 불어 추웠지만 단단히 준비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학교가 휴교를 해서 그런가 단체로 온 학생들이 많이 보이네요. 앞산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가파릅니다. 하산길에는 산 위에서부터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면 속도가 빨라 제법 재미있습니다. 100 미터쯤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다가 정지는 재주껏. 파노라마 포인트로 가는데 꾀가 납니다. 바람이 심해 바닥에 있던 눈이 날리면서 너무 춥고, 오늘은 사람들이 많네요. 하산하는데 급히 일을 해 달라는 연락이 옵니다. 일찍 하산하는 것을 눈치챘나. ㅎㅎ Paradise @ Mount Rainier 2020. 3. 17.
다시 도전한 눈사태 위험지역, Klahhane Ridge Snowshoe 압도적인 설경에 말문이 막히고 넋을 잃고 빠져드는 곳이지만, 동절기에 오르려면 눈사태 위험지역을 통과해야 합니다. 작년 12월 눈폭풍을 만나 추위에 떨고 구름 속에서 헤매다 왔던 허리케인 릿지에서 다시 도전했습니다. 지금은 눈사태 위험지역에 눈이 많이 (1 - 3 미터) 쌓여있어 조심스럽습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눈사태 경보상황 "위험 낮음"과 (공원 입구에 눈사태 경보 안내판) 눈사태 징후를 육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산행은 허리케인 릿지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Klahhane Ridge Trail을 따라 해돋이 전망대 (Sunrise Point Lookout)를 넘고, 눈사태 위험지역을 통과하여 Mount Angeles 갈림길 전의 뷰포인트까지 갔습니다. 여름철 등산로 (Klahhane Ridge Tr.. 2020. 3. 10.
워싱턴산 눈길산행, Mount Washington 비교적 낮은 산인데도 산 위에는 아직 (2월 말) 눈이 4 - 5 피트 (1.2 - 1.5 미터) 쌓여 있네요. 등산로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선명한 발자국이 남아 있었고, 눈에 발이 빠지지 않아 산행은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면서 정상이 보이지 않아 발자국이 없을 때에는 길 찾기가 쉽지 않겠네요. 고생하기 싫으면 출발하기 전에 최근 리포트에서 등산로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산행거리 왕복 8.5 마일 (13.7 Km) 오르는 높이 3,250 피트 (991 m)이며, 해발 4,450 피트 (1,356 m)로 워싱턴 주에서는 비교적 낮은 산입니다. 이정표가 눈 위로 얼굴을 빠끔 내밀었습니다. 정상을 오르기 직전에 산비탈 경사가 심한 구간이 1/4 마일쯤 이어지며, 눈이 많이 쌓여 .. 2020. 3. 2.
구름 속에서 그래도 두 명은 만났습니다, South Coldwater 구름 속에서 하루 종일 눈길 산행을 하면서, 그래도 두 명은 만났습니다. 구름 아래에서는 비가 오더니,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바람과 함께 물방울이 날립니다. 손이 젖어 시렸고, 비에 방수재킷이 축축해졌지만 하산하며 보니 바람이 방수재킷을 뽀송뽀송하게 말려 놓았습니다. 세인트 헬렌산은 겨울철에는 산 위쪽으로 가는 도로를 막아 관광객 방문이 뜸합니다. 산행하며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네요. Hummocks 근처에서 산 위쪽으로 올라가는 504번 도로를 막았습니다. 도로를 따라 3/4 마일을 걸어 South Coldwater 등산로 입구까지 가야 합니다. 잘 걷는 분들은 호수 반대편 (Lakes trail)으로 돌아서 하산해도 됩니다. 산 위쪽 (Johnston Ridge)에 눈이 많이 쌓여, 해마다 겨울이면 .. 2020. 2. 24.
야생의 숲에 내민 작은 도전 야생의 숲에 내민 작은 도전 몇 년 전에 눈길 산행을 할 때였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산 아래로 내려가려니 벼랑 수준의 급경사라서 엄두가 나지 않았고 왔던 길로 돌아가자니 너무 늦어져 눈밭 위에서 비박을 해야 될 처지였습니다. 옆에 쌓인 눈의 단면을 보니 먼저 온 눈의 표면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 얼음층이 있고, 그 위에 새로 온 눈이 1 미터 넘게 쌓여있습니다. 급경사 지역에 이렇게 눈이 쌓이면 언제 눈사태가 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눈 위에 누워 미끄럼을 타고 급경사를 내려왔습니다. 무모한 일이었지만 운이 좋아 무사히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하니 야간산행을 해서라도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더 안전했을 것 같습니다. 야간산행도 위험하긴 하지만 .. 2020. 2. 21.
세인트 에드워드 공원 산에 다니느라 몰랐는데 오랜만에 동네 공원에 가보니 어느새 봄 빛이 도네요. 성질 급한 빈카는 벌써 피었고 나무에도 새순이 돋았습니다. 겨울인가 싶더니 어느새 봄입니다. St Edward State Park @ Kenmore 2020. 2. 17.
헝클어진 눈길에 첫 발자국 남기며, Lake Serene Snowshoe 뿌리째 뽑힌 수 백 그루의 나무들이 실타래처럼 헝클어져 등산로를 막고 있네요. 장애물을 통과한다고 고개 숙이고, 허리 굽히고, 무릎 꿇고, 빡빡 기고, 매우 겸손한 산행이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겨울 장마로 계곡 다리 3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땅이 물러져 등산로 위에만 해도 나무 몇 백 그루가 쓰러졌네요. 그나마 산에 나무가 많아서 산사태가 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높은 산은 눈사태 위험 때문에 부담스러워 낮은 산을 선택했는데 여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등산로는 왕복 8.2마일 (13.2 Km)에 2,000피트 (610 미터)를 오르고, 산의 제일 높은 곳이 2,521피트 (768 미터)입니다. 원래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이 편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등산로 입구에서 반 마일.. 2020. 2. 11.
전나무 원시림, Green Lake 800년 된 전나무들이 있는 원시림 산책로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사용하지 않는 산악도로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 타기 좋고, 계곡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고, 산 위에는 폭포와 호수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있을 것은 다 있네요. 산행은 산악도로를 따라 3 마일을 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이고 여기서 1.8 마일을 더 가면 됩니다. 산행거리는 왕복 9.5 마일 (15.3 Km)로 조금 길지만 길이 좋아 많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산을 오르면서 이 근처에서 엘크 한 마리를 만났는데 후다닥 도망을 가네요. 하산길에 다시 숲 속에 있는 엘크 5 마리를 보았습니다. 보통 동물들이 사람을 만나도 도망가지 않는데, 이 녀석은 새끼를 3 마리 데리고 있어 예민했나 봅니다. 제가 뒤로 몇 걸음 물러나 있으.. 2020. 2. 4.
묵은 일 가는 길 오랜만에 맑은 날 아침입니다.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던 일을 하러 가는 길입니다. 아침 6시 전에 출발하면 길이 막히지 않는데 조금 늦게 출발했더니 도로 사정이 말씀이 아니네요. 그래도, 덕분에 해 뜨는 고은 빛을 찬찬히 즐깁니다. 다행히 묵은일을 말끔히 해결했습니다.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기분이 홀가분하네요. 2020. 1. 31.